[지역명물] 전남 장흥 득량만 ‘키조개’… “어린이 발육·스트레스 완화에 좋아요”
[지역명물] 전남 장흥 득량만 ‘키조개’… “어린이 발육·스트레스 완화에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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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속살의 장흥 키조개. (제공:장흥군) ⓒ천지일보 2019.5.3
하얀 속살의 장흥 키조개. (제공:장흥군) ⓒ천지일보 2019.5.3

청정해역이 선사한 천연보약

미네랄, 타 어패류의 5~20배

큼지막한 속살만큼 맛 뛰어나

[천지일보 장흥=전대웅 기자] 껍데기 모양이 곡식의 쭉정이를 까는 키를 닮았다고 해서 이름 붙은 키조개. 장흥의 청정해역 득량만에서 생산하는 키조개는 바다의 보약으로 맛이 좋기로 유명하다. 전라남도의 여자만, 가막만, 충청남도의 천수만, 경상남도의 진해만 등에서 자연산을 생산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합법적으로 양식하는 곳은 장흥 앞바다인 득량만뿐이다.

◆전국 최초 양식 어장 ‘키조개마을’

장흥군 안양면의 수문마을 가리켜 ‘키조개마을’이라고 부른다. 키조개마을은 지난 2004년에 마을 어업인의 노력과 국립수산과학원 장흥 수산사무소의 연구 결과 우리나라 최초 키조개 양식 어장 200㏊를 개발한 곳이다. 양식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다른 지역의 1년생 종패를 가져와 잠수부가 바다에 들어가서 펄에 하나하나 옮겨 심는 방식이다. 이곳 득량만에서만 가능한 양식 방법으로 전국 생산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어 키조개마을이라고 불릴 법도 하다. 키조개마을의 김영일 어촌계장은 “처음 키조개마을이 됐을 때는 국내에 알려지지 않아 일본에 수출을 많이 했다”며 “지금은 내수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동혜순 수문 어촌체험마을 사무장은 “경제가 어렵다 보니 키조개 판로도 좋지 않아 힘들다”며 “수확하는 키조개보다 심는 키조개가 더 많은 실정”이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큼지막한 속살만큼 맛과 영양 뛰어나

자산어보에서는 키조개에 대해 키홍합이라 불렀다. 특징은 지름이 대여섯 치정도이며 모양이 키와 같아서 평평하고 넓으며 두껍지 않다는 것이다. 다른 지역에서는 채이조개, 챙이조개, 게지, 치조개 등으로 불리고 있다. 키조개는 다른 조개와는 다르게 관자가 큼지막하다. 전국 최초 청정해역 특구로 지정된 득량만의 키조개는 큼지막한 속살만큼 맛과 영양도 뛰어나다. 키조개는 그 자체로도 맛이 뛰어나지만 한우 삼합, 전, 탕수육, 회무침, 죽 등 다양한 요리와의 궁합도 잘 맞는다. 김영일 어촌계장은 “다른 지역의 키조개 보다 장흥의 키조개가 육질이 부드럽고 탕을 끓이면 쌀뜨물처럼 국물이 우러난다”며 “다른 지역보다 값이 비싼 만큼 맛 또한 일품인데 오셔서 먹어 보면 알 것”이라고 자랑했다.

키조개와 한우를 곁들인 장흥 한우 삼합. 키조개와 한우를 곁들인 장흥 한우 삼합은 산과 바다, 강과 들이 모두 어우러진 장흥의 특징을 살린 음식이다. (제공:장흥군) ⓒ천지일보 2019.5.3
키조개와 한우를 곁들인 장흥 한우 삼합. 키조개와 한우를 곁들인 장흥 한우 삼합은 산과 바다, 강과 들이 모두 어우러진 장흥의 특징을 살린 음식이다. (제공:장흥군) ⓒ천지일보 2019.5.3

◆맛있게 먹으려면

키조개의 특유한 맛은 글루탐산, 이노신산 등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열을 가하면 영양가를 잃게 되므로 생으로 먹는 것이 좋다. 키조개 살에 쌀가루를 넣어 끓인 국물은 달짝지근하게 혀를 자극하며 키조개 살이 쌀가루 국물과 감칠맛 나게 엉기어 환상적인 맛을 낸다. 동혜순씨는 “담백하고 부드러운 맛과 함께 피부미용, 숙취에 좋다”며 “득량만에서 나는 보약”이라고 평가했다. 국립수산과학원의 조사에 따르면 키조개에는 아연 12.8㎎, 칼슘 20.1㎎, 철 1.2㎎이 함유돼 있다. 미네랄 성분이 다른 어패류보다 5~20배 정도 높아 성장기 어린이들의 발육촉진과 성인의 스트레스 해소 등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한다. 키조개의 대표적인 음식으로 장흥한우삼합은 산과 바다, 강과 들이 모두 어우러진 장흥의 특징을 살린 음식이다. 깨끗하고 기름진 들녘에서 자란 한우, 청정해역 득량만에서 자란 키조개, 푸른 산의 맑은 정기를 가득 머금은 표고버섯이 한우 삼합의 재료다. 맛과 먹는 재미, 영양까지 삼박자 모두 갖춘 음식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매년 5월 안양면 키조개마을 일원에서는 이 키조개를 주인공으로 한 축제가 열린다. (제공:장흥군) ⓒ천지일보 2019.5.3
매년 5월 안양면 키조개마을 일원에서는 이 키조개를 주인공으로 한 축제가 열린다. (제공:장흥군) ⓒ천지일보 2019.5.3

◆매년 5월 키조개 축제

매년 5월 안양면 키조개마을 일원에서는 이 키조개를 주인공으로 한 축제가 열린다. 이달 3일부터 6일까지 ‘제16회 정남진 장흥키조개 축제’를 개최한다. 축제는 키조개 요리 경연대회, 노래자랑, 윷놀이 대회 등의 행사가 펼쳐져 관광객과 지역민의 화합의 장이 된다. 이 밖에도 바지락 캐기, 맨손 물고기 잡기, 수중씨름대회, 페이스 페인팅 및 천연비누, 주차번호판, 가방걸이, 석고 방향제, 부채, 쿠키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거리가 준비돼 있다. 또 어촌체험 휴양마을로 지정돼 아이들과 함께 체험프로그램으로 힐링하며 즐길 수도 있다. 김영일씨는 “장흥 키조개축제는 국내에 홍보 차원으로 어촌계와 부녀회에서 만들었던 축제”라며 “다른 때보다 저렴하게 사드실 수 있으니 많은 사람이 찾아와 힐링했으면 좋겠다”고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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