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명물] 나주의 진미 ‘구진포장어’… “고향의 맛, 깊고 담백한 맛이 일품”
[지역명물] 나주의 진미 ‘구진포장어’… “고향의 맛, 깊고 담백한 맛이 일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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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 나주=이영지 기자] 전남 나주시 목사고을 내에 있는 구진포 나루터장어 구이 상차림 모습 ⓒ천지일보 2019.5.20
[천지일보 나주=이영지 기자] 전남 나주시 목사고을 내에 있는 구진포 나루터장어 구이 상차림 모습 ⓒ천지일보 2019.5.20

지역명물 나주 ‘구진포 장어’

 

갯물·민물 교차점 ‘漁’ 풍부
장어, 일본인 즐겨 먹던 음식
굽고 바르고를 8번 반복해
직접 발효한 장 소스 이용해
국내산 최고 ‘자포니카’사용

[천지일보 나주=이영지 기자] “구진포장어는 아무리 많이 먹어도 질리지 않아요. 오랜 영산강의 역사만큼 깊고 담백한 맛이 일품입니다.”

전남 나주에는 배, 곰탕, 홍어 외에도 유명한 먹거리가 있다. 바로 구진포장어다. 구진포장어에 대해 나주인들은 ‘고향의 맛, 추억의 맛, 고소한 맛, 담백한 맛’으로 표현한다.

나주목사고을로써 100여년의 곰탕 역사 못지않게 화려했던 역사를 가진 나주 구진포장어. 구진포장어는 언제부터 유명했으며 그 맛의 비밀은 무엇일까.

나주의 진미(珍味) 구진포 장어구이를 맛보기 위해 지난 14일 나주시청에서 구 나주역 폐철도와 구진포로를 따라 20여분을 달려 구진포장어의 거리에 도착했다.

◆일본인 즐겨 먹던 구진포장어

과거 구진포는 갯물과 민물이 합쳐지던 곳으로 예로부터 이곳의 장어 맛은 지역민은 물론 전국적으로도 유명했다. 구진포는 지금은 포구의 기능은 잃었지만, 일제강점기까지만 해도 많은 배가 드나들었다.

이곳에서 장어 장사를 시작한 것은 거의 50년이 돼간다. 이전에는 강에서 장어가 잡히면 일본인이 즐겨먹었다.

하지만 폐병을 앓고 있던 사람이 장기간 복용해서 치료했다는 등 풍문이 돌면서 장어의 효능과 장어 맛에 대한 명성이 높아졌다.

특히 구진포장어는 주로 미꾸라지를 먹고 자라기 때문에 맛이 더욱 좋았다고 한다.

나주시 지정 모범음식점이자 50년 전통을 가진 신흥식당 김덕희 사장은 “30년 전만해도 구진포에서는 게, 자라, 미꾸라지 등 치어와 장어가 정말 많이 잡혔다”며 “하지만 영산강 하굿둑이 생기면서 이제 구진포장어는 잡히지 않는다. 대신 국내산 장어를 사용한다”고 말했다.

전남 나주시 지역명물 구진포 장어구이 (제공: 나주시) ⓒ천지일보 2019.5.20
전남 나주시 지역명물 구진포 장어구이 (제공: 나주시) ⓒ천지일보 2019.5.20

◆담백하고 진한 맛이 일품인 장어구이

구진포 장어구이는 국내산 중 최고의 장어로 치는 ‘자포니카’ 장어를 사용한다.

직접 발효시켜 만든 장 소스를 발라가며 여러 번 구워 뜨거운 돌판 위에 얹어서 나오는 게 특징이다.

김덕희 사장은 “구진포 장어구이는 옛날 어머니 방식대로 초벌 구이 후 완전히 익은 상태에서 다시 굽고 바르고를 8번 정도 반복하는 게 특징”이라며 “그래야만 장어의 느끼한 맛이 없어지고 기름이 빠진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귀한 장어의 내장을 버섯과 함께 볶아 반찬으로 대접하는 것도 이 집의 특징이다.

독특한 장 소스에 대해 정순례 구진포 나루터장어 사장은 “구진포 장어구이는 직접 발효시켜 만든 장 소스를 사용한다”며 “맛이 진하게 밴 장어구이를 장수를 상징하는 거북이 돌판에 얹어서 뜨거운 상태로 손님에게 대접한다”고 말했다.

정순례 사장은 지난 2013년경 영산강변도로 조성사업으로 인해 구진포장어의 거리에서 현재의 목사고을시장 내로 식당을 이전했다.

◆구진포장어의 현재와 미래

영산강변도로 조성사업으로 구진포 삼거리에 즐비했던 구진포 장어구이 식당은 현재는 6~7곳 정도만 남았다.

구진포장어의 거리는 가까운 곳에 서울과 목포를 잇는 국도 1호선이 지나는 곳이지만 서해안고속도로 등이 생기면서 지리적으로 고립된 ‘육지의 섬’이 되었고 ‘지역 축제 부재’ 등으로 차츰 쇠락하고 말았다.

이에 대해 김덕희 사장은 “예전에 비해 정말 손님이 많이 줄었다”며 그 원인으로 볼거리 부족을 꼽았다.

그는 “우리도 더욱 노력해야겠지만 나주는 볼거리가 부족한 게 사실”이라며 “나주역에서 여기까지 폐철도가 있는데 레일바이크 등 타 지역처럼 활용하지 못한 점, 영산포 홍어 축제처럼 축제가 없는 점도 아쉽다”고 덧붙였다.

김형빈(가명, 남, 40대)씨는 “해마다 가정의 달 5월이면 어른들을 모시고 와서 장어구이를 먹는다”며 “맛도 맛이지만 어릴 적 장어를 잡던 추억이 있던 곳인데 그 명성이 차츰 사라져가니 아쉽다. 지역민은 물론 특히 시에서 관심을 많이 가지고 이곳을 식도락의 관광명소로 발전시켜 예전처럼 이곳이 다시 활기를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남 나주시 지역명물 구진포 장어탕 (제공: 나주시) ⓒ천지일보 2019.5.20
전남 나주시 지역명물 구진포 장어탕 (제공: 나주시) ⓒ천지일보 2019.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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