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표] 푹신한 흙길도 걷고 이국적인 건물에 눈도 호강
[쉼표] 푹신한 흙길도 걷고 이국적인 건물에 눈도 호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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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게 쭉 뻗은 나무들이 피톤치드를 내뿜고 있다. ⓒ천지일보 2019.5.31
곧게 쭉 뻗은 나무들이 피톤치드를 내뿜고 있다. ⓒ천지일보 2019.5.31

청평자연휴양림

에델바이스 스위스 테마파크

 

서울서 가장 가까운 휴양림
피톤치드 마시며 가벼운 산책
북한강 전망 한눈에 즐기는 곳
32개의 스위스풍 건물에 매료
인생샷 찍기 안성맞춤인 장소

[천지일보=박수란 기자] 빌딩숲 사이로 딱딱한 보도블럭만 밟았더니 푹신푹신한 흙길을 걷고 싶었다. 빼곡한 건물로 채워진 도심 탓에 시야가 탁 트인 곳을 가고 싶었다.

기자는 이를 다 충족하는 서울 근교 휴양림을 택했다. 지난 24일 서울에서 출발해 자가용으로 1시간 남짓 달리자,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휴양림인 ‘청평자연휴양림’을 만날 수 있었다.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 북한강로에 위치해 있다. 무수히 많은 휴양림이 있지만, 몇 시간씩 내달리기엔 부담스럽고 서울 근교에서 자연을 느끼고 싶다면 멀지 않은 청평자연휴양림이 딱이다.

도착하자마자 기자 일행을 반긴 것은 짙은 초록빛깔로 우거진 숲과 잔잔하게 들려오는 새소리였다. 자연은 일상에 찌들었던 우리의 몸과 마음을 달래주는 고마운 존재다. 온통 초록빛깔로 둘러싼 숲은 마음을 편안하게 해줬고 풋풋한 숲내음은 피로에 지친 몸을 치유해주는 듯했다. 실제로 숲이 내뿜는 향기물질, 자연살균제 ‘피톤치드’는 사람의 몸과 마음을 정화시켜주고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피톤치드를 맘껏 마시기 위해 힘껏 숨을 들이마시면서 숲길을 걸었다. 청평자연휴양림은 가볍게 산책하기 좋은 코스와 등산하기 좋은 코스로 이뤄져 있다. 등산코스는 서전망대를 거쳐 동전망대까지 2시간 코스와 서전망대에서 700미터 남짓한 뾰루봉을 찍고 동전망대로 내려오는 4시간 코스가 있다.

기자 일행은 가볍게 걷기 좋은 산책로를 택했다. 40~50분 정도 걷는 코스다. 산책코스를 따라 북한강 전망대까지 가보기로 했다. 입장료는 성인기준 5천원이지만 카페의 음료값이 포함된 가격이다.

초입에는 음료권을 이용할 수 있는 카페가 있었다. 야외 테라스에는 곧게 쭉 뻗은 나무들이 피톤치드를 마구마구 내뿜고 있었다. 시원한 커피 한잔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곳이었다.

본격적으로 걷기 시작할 무렵, 기자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딱따구리가 나무에 집을 만들어놓은 흔적이었다. 아쉽게도 딱따구리는 볼 수 없었지만, 나무에 유리컵 크기 만한 구멍이 뚫려있는 걸 보니 신기했다.

산책길 주변에는 아기자기하게 생긴 이름 모를 꽃들이 도란도란 피어있었다. 보라색꽃, 노란색꽃 자연이 빚어낸 형형색색의 꽃들은 비록 생김새는 화려하지 않아도 그들만의 매력을 뿜어내고 있었다.

평평한 흙길을 따라 걷다보면 잣향기 삼림욕장과 마주한다. 기다랗게 뻗은 잣나무 사이사이에 대청마루가 우리를 반기고 있었다. 성인 한 사람이 대(大)자로 누울 수 있는 공간이었다. 잣나무 사이로 보이는 파란 하늘과 햇살을 보고 있노라면 마음까지 환해지는 느낌이었다.

조금 더 걸으니 어느덧 북한강 전망대에 다다랐다. 팻말에 붙어있는 ‘인생은 자전거와 같다. 계속 페달을 밟으면 넘어질 염려가 있다’는 글귀가 여기서 쉬어가라고 손짓하고 있었다.

전망대에 들어서자 굽이굽이 흐르는 북한강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하늘, 산, 강 삼박자가 어우러진 풍경은 마음까지 ‘뻥’ 뚫리게 하는 듯했다.

금강산도 식후경.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가평에서 유명하다는 닭갈비를 먹었다. 북한강의 탁 트인 경치를 바라보며 닭갈비까지 먹으니 자연스레 힐링되는 기분이었다.

에델바이스 스위스 테마파크의 전경을 볼 수 있는 곳 ⓒ천지일보 2019.5.31
에델바이스 스위스 테마파크의 전경을 볼 수 있는 곳 ⓒ천지일보 2019.5.31

자연도 즐겼으니 청평휴양림에서 20분 거리에 있는 에델바이스 스위스 테마파크도 슬쩍 둘러보기로 했다. 인생샷을 찍을 수 있는 곳이라 연인이나 친구끼리 많이 찾는 곳이라고 한다. 이국적인 건물이 옹기종기 모여 있어 마치 동화 속에 온 듯한 기분이 들었다.

에델바이스는 스위스의 작은 마을 축제를 주제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스위스풍의 32개의 건축물이 자리 잡고 있다. 생각보다 넓기 때문에 매표소에 비치돼 있는 지도를 가져가는 것이 도움이 된다. 입장료는 성인기준 9천원이며 여기에는 커피 한잔 가격이 포함돼 있다.

시원한 커피로 목마름을 달래고 난 후 2층으로 올라가면 커피 박물관이 마련돼 있다. 커피의 역사, 재배과정 등 커피의 모든 것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기자 일행도 좌우로 마주한 스위스풍의 건물을 배경으로 인생샷을 남겨보겠다는 일념 하에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 관람객들도 모델 포즈를 취한 채 사진을 찍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남는 것은 사진밖에 없다고 했으니깐.

정문을 기준으로 왼쪽 건물들은 사유지로 사람이 실제 살고 있는 곳이었다. 오른쪽 건물들은 규모는 크지 않지만 커피 박물관, 와인 박물관, 하이디 치즈 박물관, 초콜릿 박물관 등 다양한 종류의 박물관이 아기자기하게 구성돼 있었다.

총 2층으로 구성돼 있으며 1층에는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소품들을 모형으로 만들어놨다.

와인 생산과정을 볼 수 있는 와인 박물관 ⓒ천지일보 2019.5.31
와인 생산과정을 볼 수 있는 와인 박물관 ⓒ천지일보 2019.5.31

특히 와인 박물관에는 와인의 생산과정과 위인들이 좋아하는 특별한 와인이 전시돼 있고 마당에는 포도농장을 운영하고 있었다.

양떼목장도 볼 수 있었다. 햇빛을 피해 그늘에서 5~6마리의 양들이 쉬고 있었다. 기자 일행이 오자 양 한 마리가 먹이를 주는 줄 알고 반사적으로 우리를 향해 다가왔다. 양 먹이는 1천원에 살 수 있다.

아쉬운 마음에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프랑스 문화마을 쁘띠프랑스도 들렸다. 이곳은 남이섬 방향으로 호숫가 길을 따라 가다보면 왼쪽 언덕에 자리 잡고 있다. 프랑스풍 건물로 이뤄져 있으며 바로 맞은편에 북한강이 흐르고 있어 테라스의 경치가 좋은 카페들이 즐비했다. 테라스에 앉아 북한강 바람을 맞으며 이곳 풍경에 빠져들면 시간가는 줄 모를 것 같다. 가평은 서울 근교라 워낙 잘 알려진 곳이지만, 아직 가보지 않았다면 주말에 잠깐 들려보는 것도 좋겠다.  

테마파크에서 인생사진을 남기기 위해 관람객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천지일보 2019.5.31
테마파크에서 인생사진을 남기기 위해 관람객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천지일보 2019.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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