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19일 오후 진주경찰서 앞에서 진주 방화·살인사건 피의자 안인득(42)이 신상공개 결정 후 처음으로 얼굴을 드러내고 있다.안씨는 지난 17일 경남 진주 소재 아파트 내 자신의 집에 불을 지른 뒤 대피하는 주민들에게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러 사상자가 20명 발생했다.경찰은 지난 18일 오후 신상공개위원회를 열고 구속된 피의자 안인득(42)의 실명, 나이, 얼굴 등 신상을 공개하기로 했다. 범행 수단이 잔인하고 중대 피해가 발생한 이번 참사에 피의자가 그 죄를 범했다고 믿을 만한 충분한 증거가 있다고 봤기 때문.한편 지난 18일 오후 창원지방법원 진주지원은 증거 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방화·살인 등 혐의를 받는 안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한 바 있다. ⓒ천지일보 2019.4.19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19일 오후 진주경찰서 앞에서 진주 방화·살인사건 피의자 안인득(42)이 신상공개 결정 후 처음으로 얼굴을 드러내고 있다. ⓒ천지일보 2019.4.19

범행 전 2년 9개월간 치료 중단한 듯

경찰 “휴대전화·컴퓨터 디지털 분석중”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진주 아파트 방화·살인 사건의 피의자 안인득(42)이 조현병으로 과거 5년간 68차례 진료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21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남 진주경찰서는 안씨가 지난 2011년 1월께부터 2016년 7월께까지 5년간 진주 한 정신병원에서 68차례에 걸쳐 상세불명의 조현병으로 치료를 받은 기록을 파악했다.

앞서 안씨는 지난 2010년 “기분 나쁘게 쳐다봤다”며 행인에게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한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 그는 당시 ‘편집형 정신분열증(조현병)’ 진단을 처음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씨의 진료 기록을 확인한 경찰은 그가 이번 사건을 전까지 약 2년 9개월간 병원을 가지 않았던 것으로 보고 있다.

안씨의 정확한 범행 동기는 파악되지 않았으나 경찰은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면담한 결과를 토대로 안씨가 약 10년 전 김해의 한 공장에서 일을 하다가 허리를 다친 뒤 산재처리를 신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사회에 대한 불만을 품게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과거 안씨를 진료했던 정신병원의 의사를 상대로 진료 당시의 구체적인 내용을 조사할 예정이다.

현재 경찰은 안씨의 휴대전화를 확보해 3000여건에 달하는 통화 내역, 컴퓨터에 대해 디지털 포렌식 등 분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안씨가 범행에 사용했던 흉기 2자루는 그가 지난달 중순 진주 한 재래시장에서 구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조사한 자료들을 종합해 수사를 마무리하고 범죄 사실을 확정한 다음, 내주 중 사건을 검찰로 넘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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