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위구르 자치구 한 도시를 순찰중인 중국 공안. (출처: 영국 일간 가디언 발행 사진 캡처)
신장위구르 자치구 한 도시를 순찰중인 중국 공안. (출처: 영국 일간 가디언 발행 사진 캡처)

美 “‘재교육 수용소’ 인권 침해의 온상”
중국 당국 “인도적 직업교육센터일 뿐”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중국 당국이 베이징 주재 유럽국가 외교관들을 대상으로 신장위구르 자치구 방문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로 했다. 현재 중국 당국은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위구르족과 카자크족 이슬람교도들을 대상으로 ‘재교육 수용소’를 운용하는 등 이슬람교를 강도 높게 탄압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20일 발표문을 통해 이런 계획을 공식 확인했다고 영국의 로이터통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대만의 타이베이 타임스(Taipei Times)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발표문에서 “보는 것이 믿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유럽의 외교관들이 신장의 모든 소수 민족이 평화롭고, 조화롭게 살고 일한다는 사실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당국은 이달 말까지 베이징에 상주하는 유럽국가 대사관에 비공식적으로 신장위구르 자치구 방문을 요청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당국이 유럽국가 외교관들을 단체로 신장 위구르 자치구를 방문하도록 허용하는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 13일 ‘2018 국가별 인권보고서’를 발표해 중국의 소수 민족 박해와 시민 탄압 등 인권문제를 비판하면서 신장위그루 자치구의 재교육 수용소를 “인권 침해의 온상”이라고 적시했다.

특히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중국이 인권 침해에서 독보적인 수준에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위구르족과 인종적, 문화적 연계가 있는 터키는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위구르족 탄압 문제에 깊은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국제 인권단체들과 유엔 인종차별철폐위원회 측은 신장위구르 자치구 내 약 100만명에 달하는 위구르족과 다른 소수 민족 이슬람교도들이 재교육 수용소에서 재교육을 받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국제 인권단체들은 중국 공산당이 재교육 수용소에 수용된 이슬람교도를 대상으로 이슬람교를 부정하고 공산당에 대해 충성하도록 세뇌 교육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신장위구르 자치구 이외에도 닝샤 후이족 자치구, 간쑤성 등 후이족 이슬람교도들이 집단으로 거주하는 지역에서도 이슬람 사원이나 거리의 이슬람교 장식물이나 표지판 등이 강제로 철거됐다는 보도도 나왔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재교육 수용소가 테러리즘과 극단주의에 대응하는 데 필요하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인도적 직업교육센터’라고 말하는 등 적극적으로 옹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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