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안현준 기자] 14일 서울지방경찰청에 출석한 승리(왼쪽)와 정준영. ⓒ천지일보 2019.3.14
[천지일보=안현준 기자] 14일 서울지방경찰청에 출석한 승리(왼쪽)와 정준영. ⓒ천지일보 2019.3.14

 

유리홀딩스 대표도 이날 소환

경찰 유착 의혹 등도 조사

정준영 구속영장 신청 검토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서울 강남 유명 클럽 ‘버닝썬’에서 투자자들에게 성접대를 알선한 의혹을 받는 이 클럽의 전직 사내이사 빅뱅의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 29)와 성관계 동영상 불법 촬영·유포한 것으로 알려진 가수 정준영(30)이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했다.

먼저 정준영이 14일 오전 10시쯤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지방경찰청에 출석했다. 정준영은 청사에 들어서면서 “국민 여러분께 심려 끼쳐 드려 정말 죄송하다.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휴대전화 원본을 제출할 의향에 대한 취재진의 물음엔 “오늘 조사 받으면서…”라고 얼버무렸다.

정준영은 승리와 함께 있는 카카오톡 대화방 등에 상대의 동의 없이 불법 촬영한 것으로 의심되는 성관계 동영상을 공유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정준영을 상대로 성관계 동영상 불법 촬영·유포와 관련한 전반과 더불어 최근 논란이 된 ‘경찰고위층 비호 의혹’과 관련해서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지일보=안현준 기자] 불법 몰카 촬영 및 유포 혐의를 받고 있는 방송인 정준영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3.14
[천지일보=안현준 기자] 불법 몰카 촬영 및 유포 혐의를 받고 있는 방송인 정준영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3.14

아울러 경찰은 이날 정준영으로부터 임의제출 받은 소변과 모발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마약류 정밀 감정을 의뢰했다. 정준영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도 검토하기로 했다.

오후 2시쯤엔 승리가 경찰에 출석했다. 검은 정장을 입고 출석한 승리는 시종일관 굳은 표정으로 포토라인 앞에 섰다. 승리는 성접대 혐의에 대해 여전히 부인하는지를 묻는 취재진에 “국민 여러분과 주변에서 상처받고 피해 받은 모든 분께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떤 말씀을 드리는 것보다 진실된 답변으로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말한 뒤 조사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클럽의 실소유주가 맞는지, 대화방에서 언급한 ‘경찰총장’은 누구를 가리키는지 등 취재진의 질문에 추가적인 답변을 내놓진 않았다.

경찰은 승리가 2015년 함께 설립을 준비하던 투자업체 유리홀딩스의 유모대표, 클럽 아레나 전 직원이자 버닝썬에서 일한 김모씨 등과 주고받은 카톡 대화 내용을 토대로 승리의 성매매 알선 혐의(성매매처벌법 위반)를 수사하고 있다.

[천지일보=안현준 기자] 성접대 의혹을 받고 있는 방송인 승리가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고개를 숙이고 있다. ⓒ천지일보 2019.3.14
[천지일보=안현준 기자] 성접대 의혹을 받고 있는 방송인 승리가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고개를 숙이고 있다. ⓒ천지일보 2019.3.14

승리는 이번이 두 번째 경찰 출석이지만 피의자 신분으로는 첫 조사다. 앞서 성접대 의혹과 관련 승리는 지난달 27일 피내사자 신분으로 한 차례 경찰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지난 10일엔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됐다.

앞서 경찰은 승리의 성접대 의혹이 담긴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자 내사를 진행했다. 한 인터넷 매체는 승리가 서울 강남 클럽들을 각종 로비 장소로 활용하고, 투자자에게 성접대도 하려 했다며 2015년 12월 승리가 설립을 준비 중이던 투자업체 유리홀딩스의 유모 대표와 직원이 나눈 카톡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승리가 외국인 투자자 접대를 위해 강남의 한 클럽에 자리를 준비하라고 지시하는 내용이 카톡의 주된 내용이다.

승리와 함께 대화방에 있던 유 유리홀딩스 대표도 이날 낮 12시 50분쯤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이들에게 외국인 투자자를 위한 접대 자리가 실제 마련됐는지, 이 자리에 여성들이 동원됐는지를 강도 높게 추궁할 방침이다. 또 성접대가 이뤄졌다면 성매매 비용을 승리가 직접 지불했는지도 살펴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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