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안현준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과 가진 예방자리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3.6
[천지일보=안현준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과 가진 예방자리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3.6 

“제1야당 원내대표 입 틀어막는 것이 공포정치”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3일 나경원 원내대표의 ‘국가원수 모독’ 논란에 대해 “1988년 폐지된 조항”이라며 정부·여당을 비판했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청와대와 여당이 나 원내대표를 향해 “국가원수를 모독했다”고 비난하는 데 대해 “과거의 권위주의 정부시절에 있다가 30년 전에 폐지된 조항”이라며 “역사의 시계바늘을 먼 과거로 되돌리려고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전날 나 원내대표가 국회 본회의 대표연설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해 “북한에 대한 밑도 끝도 없는 옹호와 대변, 이제는 부끄럽다”며 “더 이상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낯 뜨거운 이야기를 듣지 않도록 해달라”고 발언하자 더불어민주당은 국가원수에 대한 모독죄로 규정해 반발했다.

이에 대해 황 대표는 “이것이 바로 공포정치이고, 좌파독재 아니겠나. 대통령 비판했다고 제1야당 원내대표의 입을 틀어막는 것은 과거에 우리가 그렇게 극복하려고 했던 공포정치와 무엇이 다른가”라고 지적했다. 

특히 본회의장 연설 도중 여당 의원들의 거센 항의로 촉발했던 소동에 대해 “마치 국회가 과거 독재시절로 회귀한 것 아닌가 하는 모습을 보고 정말 놀랐다”며 “권력기관, 사법부, 언론 전부 장악한 이 정권이 이제 의회까지 장악하겠다는 것이 아닌가. 결국 폭력적 독재로 짓누르겠다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논란의 발단이 된 ‘김정은 수석대변인’ 발언에 대해서도 “이미 블룸버그통신에서 쓴 표현이고, 뉴욕타임즈는 그보다 훨씬 심하게 ‘에이전트’라고 표현한 것도 있다”며 “외국에서 그런 보도가 될 때는 아무 말 한마디 못하다가 이제 제1야당의 원내대표가 국회에서 대표 발언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거기에 대해 한 짓들을 보라. 정말 황당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또 민주당과 합세해 한국당을 비판한 다른 야당에 대해서도 “민주당과 정권에 야합한 일부 야당 의원들은 오로지 대통령 눈에 들 생각밖에 없는 것 같다”며 “국민은 보지 않고 대통령과 청와대만 바라보고 있는 이들을 국민들께서 반드시 심판하시리라고 믿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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