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F 직원들이 적극적으로 반대, 매우 이례적인 사례”

[천지일보=김지윤 기자] 프랑스 유력 일간지 르몽드지 24일(현지시각)자에 따르면 외규장각 도서 장기 대여와 관련, 프랑스 파리국립도서관(BNF) 사서 및 직원들이 반발하고 나선 것에 대해 크리스토프 비탈 BNF 관장이 “매우 이례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신문은 외규장각 도서를 소장하고 있는 BNF 사서들이 발표한 반환 반대 성명에 서명한 사람이 24일 기준으로 284명까지 늘어났고 이들은 반환 후속 실무협상에 철저하게 임하겠다고 밝혔다.

크리스토프 비탈 BNF장은 “프랑스는 판도라 상자를 연 것과 같다”고 비유했으며 “우리(BNF)가 물러서면 박물관의 3분의 1이 빈다”고 주장했다.

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브루노 라신 BNF 관장은 “반환이 아닌 ‘상호 대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발표한 바 있으나 현재 상황에 대한 질문에 답변을 거부할 정도로 난처한 입장이다.

신문은 라신 관장이 BNF 사서 및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 일부 중 “직원들이 화내는 것은 이해하지만 희망은 있다. 프랑스가 도서의 소유권을 갖고 이를 통해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내용을 공개했다.

이에 대해 내년 초 문화재 반환 관련 저서를 출간 예정인 코린 에르슈코비치 변호사와 인터넷 사이트(www.latribunedelart.com) 운영자인 디디에 리크너는 “사르코지 대통령이 한국과 외교적인 사안에서 외규장각 도서가 자기 일인마냥 독단적으로 결정했다”며 “외규장각 도서들이 (한국에) 가면 다시 되돌아오지 않는다. 가능성이 없는 희망사항”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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