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구려 삼실총 벽에 그려진 벽화 그림으로 귀 앞으로 살짝 늘어뜨린 머리 끝이 살짝 말려올라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사진제공: 문화재청)

시대ㆍ나이에 따른 특징 뚜렷… 머리 장식은 여성의 특권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머리 모양이 스타일의 완성이라 했던가. 아무리 멋진 옷을 입어도 머리 모양이 흐트러져 있다면 그 사람은 자기만의 이미지를 찾지 못한 것이다.

오래전부터 여성들 사이에 미(美)의 기준은 신분의 가치를 나타낼 수 있는 머리 모양에서 구분됐다. 머리 모양은 자신을 아름답게 꾸미기 위한 구성요소 중 하나인 동시에 신분의 가치 정도를 나타낼 수 있는 도구로 자리 잡았다.

18세기 들어서 프랑스 등 유럽의 귀족문화가 흥행했던 시기에는 높은 신분일수록 온갖 방법으로 머리를 장식했다. 머리를 키보다도 훨씬 높게 만드는 등 귀족부인들의 머리 올리기에 드는 사치가 극에 달했다.

머리 모양은 시대ㆍ성별ㆍ나이ㆍ신분 등에 따라 다르며 자신만의 취향에 따라서도 각각 달라 특징이 뚜렷하다.

고구려 시대에는 ‘빈하수’라는 여성들의 머리 모양이 유행했다. 이는 고구려 고분 벽화에 자주 등장한 여인의 모습을 통해서 짐작할 수 있다.

빈하수는 후대에 만들어진 이름으로, 귀밑머리 빈(鬢) 아래 하(下) 드리울 수(垂)이다. 이를 풀이하면 ‘귀 밑 아래로 드리운 머리’라는 뜻이다. 당시 여성들의 대표적 머리 모양이었으며, 귀 밑으로 한 가닥이나 몇 가닥 흘러내리게 하는 스타일이다.

고대 기록에 의하면 단순히 내린 것만으로 그치지 않고 끝을 살짝 동그란 모양으로 말았다. 고대 시대나 지금이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여성들의 특권인 머리 모양 꾸미기는 다르지 않다.

나이ㆍ직업ㆍ성별 등에 어울리는 머리 모양을 연출하고, 머리모양에 알맞은 옷을 입어 나만의 이미지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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