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연합뉴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10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비건 대표는 지난 6일부터 사흘간 평양에 머무르면서 2차 북미정상회담을 조율했다.
(영종도=연합뉴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10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비건 대표는 지난 6일부터 사흘간 평양에 머무르면서 2차 북미정상회담을 조율했다.

여야 대표단 “비건, 北 협상상대 만남 이번이 처음…”

“내용 다룰 시간 없었다 말해… 회담 후에도 협상 계속”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에도 북미 간 협상을 계속해나가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비건 대표는 대미 의회 외교를 위해 미국을 방문한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대표단을 만난 자리에서 이처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문희상 국회의장 등 여야 대표단은 12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기자단과 만나 “비건 대표가 대북특별대표가 된 뒤 6개월 만에 북측 협상 상대를 만났다며 그동안 한 번도 만나지 못해 내용상으로 다룰 시간이 없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고 연합뉴스 등은 전했다.

비건 대표는 평양에서 북측과 협상을 한 것은 아니고 서로 상호간에 원하는 것을 놓고 의견을 교환했다는 것이다. 다만 비건 대표는 북미가 어떤 의제를 교환했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다는 설명이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비건 특별대표가 정상회담 전에 실무협상을 하고, 정상회담 후에도 실무회담을 계속해 나가야 한다고 언급한 점으로 미뤄볼 때 협상내용 면에서 진도가 많이 나가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2차 북미정상회담 전망에 대해 “그동안 한 번도 못 만나다가 서로 간에 원하는 걸 다 주고받고는 했는데 어느 수준까지 합의될 수 있을지는 지도자 결단에 달려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도자들이 결단 할 땐 서로 신뢰가 있으면 더 크게 결정을 하는데 아직 신뢰가 그렇게 쌓여있는 것이 아니라서 통 큰 결정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그는 “개인적으론 이번에는 포괄적 합의가 이뤄지길 기대하긴 어려워 보이지만 원론적 입장에서 맴돌아서는 안 되기 때문에 약간은 어느 정도 실체가 있는 합의까지 가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밝혔다.

정병국 바른미래당 의원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따른 미국 측의 상응조치들은 제재완화, 연락사무소 설치,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재개, 종전선언 등 4가지를 꼽았는데, 이에 대해 비건 특별대표가 ‘정확히 짚었다’고 반응했다”고 말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여야 대표단이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을 만났을 때 펠로시 의장은 지난해 싱가포르 회담은 선물에 불과하다”며 “지금은 말이 아니라 비핵화를 했다는 증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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