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은영 기자]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13일 국회를 방문한 5.18 단체 관계자들로부터 자당 의원들의 5.18 망언에 대한 항의 서한을 받고 있다. ⓒ천지일보 2019.2.13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13일 국회를 방문한 5.18 단체 관계자들로부터 자당 일부 의원들의 5.18 망언에 대한 항의 서한을 받고 있다. ⓒ천지일보 2019.2.13

“의원직 사퇴·반5.18법 적극 동참해달라”
김병준 “송구스럽지만, 확답드릴 순 없어”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13일 5.18 시민단체들이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항의서한을 전달하며 5.18 폄훼 발언을 한 3명의 의원에게 강력한 제재를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국회 본청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실에서 “정치권뿐 아니라 광주 지역사회가 분노에 치를 떨고 있다. 공당이라는 한국당이 5.18에 대해 용서받지 못할 말을 버젓이 정쟁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에 환멸을 느낀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들은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한 당의 공식 입장 발표 ▲김진태·이종명·김순례 등 3명의 의원에 대해 출당 조치 ▲3명의 의원 윤리위에 제소해 한국당도 제명하겠다는 입장 요구 ▲한국판 홀로코스트법 제정에 적극동참 표명 ▲5.18진상규명위원 임명 자격 다른 정당에 위임 등의 요구 사항을 담은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이에 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사죄의 뜻을 밝히면서도 5.18 단체들의 요구사항에 대해선 모두 들어줄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 비대위원장은 “먼저 당 차원에서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토론회가 진행되고, 그 내용에 대해 깜짝 놀랐다”면서 “그래서 제가 페이스북으로 지난 일요일(10일) 오전 지만원 박사를 모시고 공청회를 하는 것이 우리 역사 인식에 맞지도 않고 타당하지 않으냐는 의견을 밝혔다. 또 월요일에 진상조사를 실시하고 했지만, 당이 그런 토론회를 했다는 것에 대해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특히 북한군 침투설은 페이스북 메시지로 바로 이야기 드렸다시피 당에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국회 차원의 윤리위가 열린다 해도 의원직 제명이 그렇게 쉽게 대답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지도부와 논의를 해야 한다. 제가 답변을 바로 드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시 한번 5.18 희생의 영령과 유가족과 광주시민께 유감과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다시 이런 일 재발하지 않게끔 아마 이런 일이 의원들이 당의 여러 가지 차원에서 비판, 성찰의 기회 주셨다고 생각한다. 말씀해주신 요구를 100% 원하는 방향으로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 나머지는 (당 지도부에) 요구해서 절대 재발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한편 한국당 윤리위는 김진태 등 5.18 폄훼 발언한 의원 3명에 대한 징계를 결론 내리지 못하고 다음 날인 14일 다시 회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