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아파트 단지. ⓒ천지일보DB
서울 서초구 아파트 단지. ⓒ천지일보DB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부동산 거래의 위축세 속에 집값과 전셋값이 동반 하락하면서 전국적으로 전셋값이 계약 시점인 2년전 시세 밑으로 하락한 지역들이 증가하고 있다.

한국감정원의 월간 주택가격 통계를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말 기준 전국 17개 광역 시·도 중 절반이 넘는 총 11개 지역의 전셋값이 2년 전(2017년 1월)보다 2.67%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은 2년 전 전셋값 대비 하락 폭이 점점 커지고, 서울에서는 강남권 4개 구는 물론 일부 강북지역의 전셋값도 2년 전보다 낮거나 비슷해진 곳이 늘고 있다.

전국 평균 아파트 전셋값이 2년 전보다 2.67% 하락한 가운데 울산이 -13.63%로 가장 많이 떨어졌다.

서울의 경우 아파트 전셋값은 아직 2년 전과 대비해 1.78% 높았으나, 지난해 11월 이후부터 올해 1월까지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세입자로서는 재계약을 앞두고 전세금 인상에 대한 부담은 줄었지만, 2년 만기가 끝난 뒤 전세금을 제때 돌려받지 못하는 역전세난의 우려도 커지며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역전세난은 올여름부터 더 심각해질 전망이다. KB부동산 주간주택시장 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2017년 7월 둘째 주부터 2018년 1월 첫째 주까지 2008년 4월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고치(100.8)를 찍었다. 당시 세입자들이 10년 중 가장 높은 전셋값으로 계약했다는 의미다.

이후 지난달 마지막 주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99.8로 떨어졌다. 이대로라면 2017년 7월 전세 계약한 세입자의 만기가 도래하는 올여름부터 집주인과 세입자의 갑을 관계가 바뀌는 역전세난이 본격화될 수 있다.

이에 금융당국은 전셋값 급락 지역을 중심으로 깡통전세에 대한 실태 파악에 나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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