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14일 세종시 대평동 ‘세종 한신더휴 리저브 II’ 견본주택에서 청약예정자들이 상담을 위해 대기하고 있는 모습. (출처: 뉴시스)
지난해 12월 14일 세종시 대평동 ‘세종 한신더휴 리저브 II’ 견본주택에서 청약예정자들이 상담을 위해 대기하고 있는 모습. (출처: 뉴시스)

HUG 지난해 4분기 분양률 분석

서울 아파트 반년 내 100% 완판

전국 분양률 85.6%… 경남 33%

양극화 서울에서도 진행 가능성↑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아파트 분양을 시작한 지 3개월에서 6개월 사이 분양률이 지역별로 극명한 대비를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 서울과 인천은 6개월 내 모든 분양 가구를 완판했지만, 지방은 60%대로 크게 떨어졌다. 특히 경남은 33%의 초기분양률을 보였다.

8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서울 민간아파트 초기 분양률이 100%를 달성했다. 초기 분양률은 분양 기간 3개월 초과 6개월 이하 민간아파트의 평균 분양률을 말한다. HUG가 주택분양보증서를 발급한 후 입주자 모집승인을 받아 분양한 30가구 이상의 전국 민간아파트를 조사 대상으로 한다.

서울 아파트 평균 초기분양률은 지난해 3분기 99.6%에서 4분기 100.0%로 0.4%포인트 올랐다. 분양을 시작한 이후 반년 내 공급 가구를 모두 팔았다는 의미다.

경기지역 초기 분양률은 95%, 수도권 전체 평균은 96.4%였다. 5대 광역시도 평균 97%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전분기(87.7%) 대비 9.3%포인트, 전년동기(87.9%) 대비 9.1%포인트 상승했다. 부산은 95.5%, 대구는 97.2%, 광주는 99.1%를 각각 기록하며 평균이상을 달성했다.

하지만 광역시와 세종을 제외한 기타 지방의 초기 분양률은 61.4%로 크게 떨어졌다. 전분기(58.6%) 대비 2.7%포인트, 전년동기(55.8%) 대비 5.6%포인트 올랐지만 수도권과 광역시에 비해서는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충북과 전북이 각각 93.3%, 89.4%로 선방했고, 충남(52.7%)과 경북(56.1%)은 50%를 겨우 넘겼다. 강원 지역의 초기분양률은 41.5%, 경남은 33.3%로 절반에도 못 미쳤다.

특히 강원 분양률은 전분기 90%를 상회하다가 지난해 4분기 41.5%로 뚝 떨어졌다. 전분기 대비 51.5%포인트, 전년동기 대비 39.5%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경남은 전 분기 대비 10.0%포인트 올랐으나 지난해 4분기보다는 16.9%포인트 내려갔다. 전국 평균치는 85.6%로 전분기보다 1.5%포인트,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지역별로 뚜렷해진 양극화가 올해는 서울 등에서도 점차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대출 규제 강화와 청약제도 개정에 따른 1순위 자격 강화로 분양시장에 대한 진입장벽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분양경기실사지수(HSSI)는 67.2로 기준선인 100을 크게 밑돌았다.

전국에서 서울(84.9)과 세종(83.3)만 80선을 넘었지만, 전월 전망치보다는 하락해 분양사업경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모든 지역으로 확산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실제로 지난달 말 서울과 대구 등 ‘청약 불패 시장’으로 불렸던 곳에서 1순위 청약이 미달한 단지가 나오기도 했다.

서울 광진구에 들어서는 ‘e편한세상 광진 그랜드파크’는 지난달 29일 1순위 청약에서 대형 면적대인 전용 115㎡ 294가구 모집에 절반 수준인 145명만 신청해 전 타입에서 미달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는 여러 부동산 시장 규제가 인기 지역마저 분양률이 떨어질 수 있다”며 “같은 지역이라도 동네에 따라 양극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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