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AP/뉴시스】댄 코츠(왼쪽) 미국 국가정보국장(DNI)이 6일(현지시간) 워싱턴 상원 국방위 청문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코츠 국장은 북한의 대화 움직임에 회의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워싱턴=AP/뉴시스】댄 코츠(왼쪽) 미국 국가정보국장(DNI)이 6일(현지시간) 워싱턴 상원 국방위 청문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코츠 국장은 북한의 대화 움직임에 회의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천지일보=이솜 기자] 북한이 비핵화 약속을 했지만 핵 역량 전체를 포기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미국 정보기관 보고서가 29일(현지시간) 나왔다.

댄 코츠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이날 ‘미국 정보당국의 전 세계적 위협 평가’ 보고서를 바탕으로 상원 정보위에서 이같이 증언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DNI는 보고서에서 “평양은 핵을 운반할 수 있는 미사일 및 핵 실험을 1년 넘게 하지 않았고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으며 가역적으로 WMD(대량파괴무기) 시설 일부를 해체했다”면서도 “그러나 북한은 WMD 역량을 유지하고 있고, 정보기관들은 북한이 WMD 비축량, 운반 시스템, 생산 역량 모두를 포기할 것 같지는 않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 같은 판단의 근거로 “북한 지도자들은 핵무기가 정권 생존에 중대하다고 간주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북한이 미국 및 국제적 양보를 얻어내기 위해 부분적 비핵화 조치들에 대한 협상을 추구하는 이때 조차 우리는 북한이 핵무기와 생산 역량 모두를 포기할 것 같지는 않다고 계속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김정은은 올해 신년사에서 완전한 비핵화를 향해 나가겠다면서 핵무기를 만들지도 시험하지도 않으며 사용하지도 전파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면서도 김 위원장이 미국의 상응 조치를 진전을 위한 조건으로 건 부분을 지적했다.

DNI는 지난해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약속한 ‘완전한 비핵화’에 대해 한반도에서의 미국의 군 배치 및 훈련을 중단하라는 과거 북한의 요구와 연결되는 ‘공식’이라고 판단했다.

보고서는 “우리는 완전한 비핵화와 상충하는 활동을 계속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역내 위협’ 분야에서 중국과 북한의 도전 등으로 안해 아시아 지역 내 위협이 커지고 있다며 북한을 ‘핵 야욕’ ‘외교적 관여’ ‘제재 회피’ ‘재래식 군사적 역량’으로 나눠 기술하기도 했다.

이번 보고서와 관련 AP통신은 북한 비핵화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목표 달성에 대한 의구심을 던지고 있다며 이 같은 회의론은 미 정보당국이 수년간 북한에 대해 가져왔던 견해와 부합하는 것이자 북한이 더는 핵 위협이 아니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배치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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