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서울 광진구 기원정사에서 ‘선학원의 미래를 생각하는 분원장모임(선미모)’이 선학원 개혁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식을 열고 있다. ⓒ천지일보 2018.5.2
2일 서울 광진구 기원정사에서 ‘선학원의 미래를 생각하는 분원장모임(선미모)’이 선학원 개혁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식을 열고 있다. ⓒ천지일보 2018.5.2

선학원 창건주·분원장들
“두둔한 이사회도 총사퇴”
새로운 임원진 구성 요구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선학원 이사장 법진스님이 여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6월을 선고 받자 창건주와 분원장들이 직무정지가처분을 예고하고 나섰다. 이들은 법진스님과 이사회 총사퇴 등 자정 노력이 없으면 사법부에 직접 의뢰하겠다고 경고했다.

선학원미래포럼 창건주·분원장협의회(회장 자민스님)는 17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법진스님의 모든 직책 박탈과 사태를 조장한 이사회 총사퇴 등 임원들의 책임 있는 결단을 요구했다.

선학원창건주협회는 그동안 무죄추정의 원칙을 이유로 법진스님을 두둔해 온 이사회에 “대법원판결로 이사회가 이사장을 두둔할 명분이 사라졌다”며 “다음 이사회까지 납득할 수 있는 조치가 없다면 오랫동안 검토해온 직무정지가처분 등 법적 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선학원창건주협회는 재단 정관과 분원관리규정, 승려법과 승려관리규정에 의거해 법진스님은 승려 자격이 없다며 “법진 이사장은 이사와 이사장 직위에서 사퇴하고 정법사 분원장과 창건주 권한을 박탈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진상조사위원회가 작성한 보고서를 이유로 법진스님의 성추행을 부인하고 임기를 연장한 이사회에 대해서도 “이사장이 성범죄로 실형 확정된 참상은 전적으로 이사회 책임”이라며 총사퇴를 요구했다.

이들은 “이사회는 법진 이사장의 무죄를 주장한 터무니없는 진상조사보고서를 채택해 이사장을 비호했다”며 “결국 진상보고서는 사법부에 의해 명백하게 허위임이 밝혀졌다”고 질타했다. 이어 “항소심 판결 하루 전인 10월 18일 법진 이사장을 비롯한 6명의 임원 임기를 연장하는 등 후안무치한 결정을 했다”며 “부도덕하고 무능하며 법진 이사장의 사조직으로 전락한 현 이사회를 불신임한다”고 날선 비판을 가했다.

그러면서 선학원창건주협회는 선학원 정상화를 위해 비상총회에서 새로운 임원진을 구성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들은 “대법원판결을 기점으로 선학원 구성원 모두 분연히 일어나 뼈를 깎는 자기반성과 혁신으로 21세기 선학원의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며 “조속한 시일 내 이사회를 새로 구성하고 제도와 법령을 재정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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