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6월 중국 베이징에서 시진핑 국가주석과 악수하고 있다.(출처: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6월 중국 베이징에서 시진핑 국가주석과 악수하고 있다.(출처:뉴시스)

1차 북미회담 때처럼 북미정상회담 전 북중정상회담 가져

북·중 이해부분 동조·中 지지 확보… 경제·평화 논의한듯

한미연합훈련·美전략자산전개 반대 등 中 목소리 담길듯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 방문을 통해 북·중 관계를 과시하면서 앞으로 있을 2차 북미정상회담 협상 과정에서 중국이 어떻게 관여할지 주목된다.

김 위원장의 이번 중국 방문은 북한의 비핵화와 미국의 제재완화 상응조치의 빅딜을 앞둔 북·중 간 긴밀한 협의와 미국에 대한 압박이었다는 것이 외교가의 중론이다.

특히 지난 8일 김 위원장의 생일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4시간에 이르는 연회를 베푼 것은 북·중 혈맹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 기간에 베이징 경제기술개발구 내 생약 제조업체인 통런탕(同仁堂, 동인당) 공장을 방문한 것은 중국과 경제협력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김 위원장의 1일 미국의 압박이 계속되면 ‘새 길을 모색할 수 있다’고 말한 것에 대해 실행가능하다는 것을 시사한 것으로 평가된다.

김 위원장은 이번 북중 정상회담을 통해 중국의 대북제재에서 혈맹 관계를 강조하며 경제협력·대북지원을 요청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북미 협상이 실패했을 경우 중국이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도움을 줄 것으로 요구했을 가능성도 나온다.

북한과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에 있어서 강조해왔던 ‘단계적·동시적’ 방안을 재차 동의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김 위원장은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내놓을 비핵화 조치와 미국으로 받아낼 상응조치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공유했을 수도 있다. 이 과정에서 한미 연합훈련과 미국의 전략자산 한반도 전개 중단 등 북한과 중국이 함께 필요로 하는 부분에 동조했을 것으로 보인다.

1차 북미회담 때와 마찬가지로 김 위원장의 이번 2차 북미회담 전 북중정상회담은 북미 대화에 앞서서 중국이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어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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