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가 지난 7일 평양역에서 중국으로 출발하면서 의장대의 사열을 받고 있다. (출처: 조선중앙통신) 2019.1.8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가 지난 7일 평양역에서 중국으로 출발하면서 의장대의 사열을 받고 있다. (출처: 조선중앙통신) 2019.1.8

Vox “2차 북미회담 협상력 높이려는 의도”

WP “美 제재에도 中 도움 받을 수 있다는 것”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차 북중정상회담을 가진 것은 2차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협상력을 높이려는 의도가 있다고 미국 인터넷 매체 복스(Vox)가 8일 전했다.

복스는 김정은 위원장의 중국 방문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압박을 가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을 북미정상회담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지렛대로 삼겠다는 의도가 깔렸다는 것이다.

에릭 브루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북한문제담당 전 보좌관은 “김 위원장은 자신의 적의 주요 경쟁자와 만나 이를 협상의 지렛대로 삼고 있다”고 분석했다.

2차 북미정상회담은 김 위원장이 지난 1차 회담 전에도 중국을 방문한 만큼 조만간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또 트럼프 대통령도 회담 장소로 ‘비행거리 내’라고 언급하면서 김정은 위원장의 항공기 운영 가능 거리 내로 알려졌다. CNN은 미국이 베트남 하노이, 미국 하와이, 태국 방콕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했다.

이처럼 2차 북미정상회담이 조만간 이뤄질 예정인 가운데 북미는 의제를 놓고 기싸움에 들어간 모습이다. 미국은 북한에 대해 핵 프로그램을 폐기할 것을 요구하고 있고, 북한은 어느 정도 조치를 취했으니 미국이 제재완화 등의 상응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면서 1일 김정은 위원장은 신년사에서도 밝혔듯이 미국의 압박이 지속되면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도 있다’라는 말을 실천에 옮길 수 있다는 제스처를 이번 방중을 통해 보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 위원장은 최근 북한 경제를 살리기 위한 행보를 해왔듯이 이번 중국 방문에서도 경제제재를 극복할 수 있는 활로를 찾기 위한 이유도 있다는 관측이 있다. 김 위원장은 시 주석을 설득해 중국의 제재를 멈추도록 하려 한다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카네기-칭화 글로벌정책센터 북한전문가 자오퉁(Zhao Tong)은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2차 정상회담에 자신감을 얻기 위해서 중국을 포함시키려고 한다”며 “미국의 경제제재가 유지된다 해도 북한은 중국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나타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의소리(VOA) 매체에서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북한 문제가 미국만이 주도하도록 놔두지 않겠다는 중국의 의지를 보여준다”며 “중국이 역할을 하고자 한다는 사실을 미국이 인식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북중 협력 강화를 초래하게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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