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카페 아르바이트생 김해니씨. ⓒ천지일보 2019.1.1
서울 종로구 카페 아르바이트생 김해니씨. ⓒ천지일보 2019.1.1

취준생 “취직해서 부모님께 효도했으면”

소방관 “큰 사건사고 없이 무탈하길”

강제개종피해자 “종교의 자유 보장됐으면”

비정규직 “노동자에게 실질적인 정책 나오길”

[천지일보=임헤지 기자] 평창동계올림픽과 3차례의 남북정상회담, 6.13지방선거, 미투 운동 확산, 연초 발생했던 밀양세종병원 화재 등 다사다난했던 무술년을 보내고 재물과 다산을 뜻하는 황금돼지의 해, ‘기해년’을 맞이했다. 2019년 새해를 맞은 시민들은 무엇을 바라고 있을까, 본지는 청년, 노동자, 소방대원 등 다양한 시민에게 새해 소망과 바라는 점을 들어봤다.

취업준비생 이현록씨. ⓒ천지일보 2019.1.1
취업준비생 이현록씨. ⓒ천지일보 2019.1.1

지난달 면접을 마치고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이현록(26, 남, 서울시 광진구)씨는 “기해년에는 꼭 취직해 부모님께 효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는 대학원을 졸업하기 위해 공부에만 열중했다”며 “올해는 안빈낙도(가난한 생활을 하면서도 편안한 마음으로 도를 즐겨 지킴)의 태도로 맘편히 보내고 싶고, 여자친구도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김해니(24, 여)씨는 “정부의 노동 정책이 많이 나왔지만 여전히 많은 업주들은 경력자를 요구하기 때문에 아르바이트 구하기는 ‘하늘에 별따기’”라며 “올해는 아르바이트생,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좀 더 실질적인 노동정책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바랬다.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권세준 회현119 안전센터 소방관. ⓒ천지일보 2017.12.30
권세준 회현119 안전센터 소방관. ⓒ천지일보DB

권세준 회현119안전센터 소방대원은 지난해 발생한 안타까운 사고들을 가장 먼저 떠올렸다. 그러면서 올해에는 안타까운 사건사고를 최선을 다해서 예방하는 것을 다짐했다. 권 대원은 “시민이 먼저 나서서 작은 일에도 신고해주고 항상 안전에 최선을 다한다면 사건·사고는 줄어들 것”이라며 “새해에는 큰 사고 없이 무탈하게 지나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올해 초 기성교단에 속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강제개종을 받던 중 숨진 고(故) 구지인양 사건은 국내를 넘어 전 세계에 안타까움과 분노를 안겼다. 故구지인양 사건은 ‘종교의 자유’가 헌법에 명시돼 있음에도 종교의 자유를 누리지 못하는 대한민국의 현실이 수면위로 떠오른 계기가 됐다.

강제개종피해자 강은혜씨. ⓒ천지일보DB
강제개종피해자 강은혜씨. ⓒ천지일보DB

종교가 다르단 이유로 개종을 강요받았던 강제개종피해자 강은혜씨는 올 한해에는 법에 명시된 대로 모든 국민이 종교의 자유를 누릴 수 있는 사회를 간절히 염원한다고 했다.

그는 “강제개종피해자들이 가장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은 부모님 또는 친척들이 피해자들의 말이 아닌 주변 사람이나 언론의 말을 더 신뢰한다는 것”이라며 “내년에는 특정 종교에 대한 편파적인 보도가 그치고 이로 인한 강제개종피해도 사라지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씨는 “또 가족 간 또는 친척 간에 종교로 인한 갈등이 생겼을 때 누구든지 이를 물리적인 힘으로 해결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대화와 이해하는 마음으로 잘 풀어나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최저임금 인상부터 근로시간 단축까지 지난해 노동 정책 변화는 노동계에 큰 바람을 몰고 왔다. 하지만 이 가운데 여전히 이주노동자들은 열악한 노동 조건에서 소외받고 있는게 현실이다. 우다야라이 이주노동자노동조합 위원장은 기해년에는 이주노동자들의 노동권이 보장됐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냈다.

우다야라이 이주노동자노동조합 위원장. ⓒ천지일보DB
우다야라이 이주노동자노동조합 위원장. ⓒ천지일보DB

우 위원장은 “이주노동자들은 사업주가 허락해주지 않으면 사업장을 변경할 수 없는 현실”이라며 “내년에는 모든 노동자들의 권리가 보장되도록 정부가 나서서 노동허가제를 실시했으면 좋겠고 이에 해당하는 법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도 계속해서 이주노동자들의 직업선택의 자유와 사업장 변경의 자유를 위해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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