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은영 기자]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이 3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7.3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이 3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7.3

日 촬영영상 공개에 국방부 “깊은 우려·유감”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우리 해군이 북한 조난 선박을 구조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레이더 가동’ 문제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 일본 측은 관련된 증거로 동영상을 내놓았지만, 우리 측은 일본의 일방적인 주장만 담겨 객관적인 증거로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일본, 13분 7초짜리 영상공개

28일 일본 방위성은 ‘한국 해군 함정에 의한 화기 관제 레이더 조사 사안’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홈페이지와 유튜브에 공개했다. 해당 영상은 13분 7초짜리다.

그러면서 일본은 “동영상에는 초계기가 구축함으로부터 일정 고도와 거리를 두고 비행하고 있었고, 초계기가 화기관제 레이더로 여러 차례 조사된 장면 등이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이 영상은 P1이 화기관제 레이더로 일정 시간 계속해서 여러 차례에 걸쳐 조사된 장면, P1이 해당 구축함으로부터 일정 고도와 거리를 두고 비행하고 있다는 것, P1이 해당 구축함에 ‘한국 해군함정, 함 번호 971’이라는 영어로 3회에 걸쳐 호출한 것 등을 담고 있다.

◆우리 軍 “추적레이더 운용하지 않아”

일본 측은 이 영상을 우리 측에 전달했지만 우리 정부는 증거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방위성이 이 영상을 공개하자 우리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광개토대왕함은 조난당한 북한 선박에 대한 정상적인 구조 활동 중이었으며 우리 군이 일본 초계기에 대해 추적레이더(STIR)를 운용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일 당사자 간 조속한 협의를 통해 상호 오해를 불식시키고 국방 분야 협력관계 발전을 모색하자는 취지에서 실무 화상회의를 개최하고 불과 하루 만에 일본이 영상자료를 공개한 것에 대해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명한다고 최 대변인은 밝혔다.

또 그는 “오히려 인도주의적 구조 활동에 집중하고 있던 우리 함정에 일본 초계기가 저공 위협 비행을 한 것은 우방국으로서 매우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27일 한국과 일본은 일본 해상자위대 초계기를 레이더로 조준했다는 논란과 관련해 첫 실무자급 협의를 열었다. 국방부는 이날 “양측은 회의에서 상호 오해 해소를 위해 사실관계 확인과 기술적 분석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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