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파손된 북한 선박 ‘두루봉 3호’ (출처: 연합뉴스)
2015년 파손된 북한 선박 ‘두루봉 3호’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올해 안전검사를 받은 북한의 선박 121척 중 검사를 통과한 배가 한 척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지역 항만국통제위원회(도쿄 MOU)의 올해 안전검사 자료에는 북한 선박 121척이 검사를 받았으며, 121척 전부 결함이 있다는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컨테이너 화물선인 ‘E. 모닝호’가 66건의 항목을 지적받아 결함이 가장 많은 선박이었으며 ‘청암호’(49건), ‘련화 3호’(40건)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결함이 5건 미만인 선박은 35척으로 3분의 1에도 못 미쳤다.

VOA는 “북한 선박은 2015년 단 1척만이 결함이 없는 선박으로 기록됐을 뿐, 2016년부터 3년 연속 결함 발견율 100%를 기록하고 있다”며 “북한 선박이 안전검사를 쉽게 통과하지 못하는 이유는 선박의 노후화 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북한 선박은 대부분 1980년대 만들어졌으며 이번에 안전검사를 받은 ‘은파 1호’, ‘성진 3호’, ‘두루봉 2호’는 1970년 초반에 건조돼 50년 가까이 운항하고 있다고 VOA는 덧붙였다.

검사 대상 선박 모두에서 결함이 발견된 나라는 사실상 북한이 유일하다.

북한 선박들은 2015년 단 1척만이 결함이 없는 선박으로 기록됐을 뿐, 2016년부터 3년 연속 결함 발견율 100%를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북한 선박이 안전검사를 쉽게 통과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일각에서는 선박의 노후화 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다른 나라를 항해 중인 북한 선박들은 일부 선박만이 2000년대에 건조됐을 뿐, 대부분이 1980년대 만들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이번 안전검사 목록에서 발견된 ‘은파 1’ 호와 ‘성진 3’ 호, ‘두루봉 2’ 호는 1973년에, ‘수송천’ 호는 1974년에 건조됐다. 50년 가까이 운항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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