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삐에로쇼핑을 통한 매출성장을 꾀하려 공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12월에 개점될 삐에로쇼핑 명동점 조감도. (제공: 이마트)
이마트가 삐에로쇼핑을 통한 매출성장을 꾀하려 공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12월에 개점될 삐에로쇼핑 명동점 조감도. (제공: 이마트)

 

12월에만 3개 점포 문열어

관광명소 1위 명동도 오픈

“외국인 관광객 적극 공략”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대형마트 점포 확대에 가로막힌 이마트가 삐에로쑈핑을 통한 매출성장을 꾀하려 공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명동을 포함해 12월에만 3개 점포를 오픈하는 등 올해 총 6개 매장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는 연내 3개 매장을 오픈한다는 당초 계획의 두배에 달하는 수치다.

이마트는 12월에 의왕, W몰, 명동점 등에 삐에로쑈핑 매장을 개점한다고 20일 밝혔다. 특히 연간 수백만명이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 필수코스’인 명동도 포함했다. 명동은 서울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 중 78.4%가 주요 방문지로 선정할 정도로 대한민국대표 관광지로 꼽히는 곳이다. 앞서 지난 9월에는 외국인 방문지 2위인 동대문에도 두타점을 오픈했다.

이를 통해 일본 관광 시 꼭 방문해야 할 명소로 ‘돈키호테’를 꼽는 것처럼 ‘한국관광=삐에로쑈핑’이라는 공식을 만들겠다 전략으로 풀이된다. 삐에로쑈핑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일본 돈키호테를 벤치마킹해 만든 ‘만물상 잡화점’이다. 때문에 오픈 당시에도 일본 돈키호테의 명성을 뛰어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일본 돈키호테는 지난해 기준 약 370여개 매장에서 연간 8조원가량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삐에로쑈핑 명동점은 외국인을 고려한 다양한 요소를 결집했다. 중국어·영어·일본어가 가능한 인력 20여명을 채용한 것은 물론 주요 공지사항에 대해선 외국어 안내 방송도 진행할 예정이다. 또 중국인 인기 상품, 일본인 인기 상품 등 해외 관광객이 선호하는 상품에는 각국 언어의 안내물을 비치했다. 이외에도 텍스리펀 키오스크 1대, 계산대 즉시 환급 단말기 8대, 수동 환급기 5대를 설치해 쇼핑 편의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3만여개 상품 중에서 신선·가공식품은 과감히 줄이고, 한라봉 초콜릿, 고추 초콜릿, 수제 달고나 등 한국 대표 지역 특산 가공식품을 확대했다. 또 전기밥솥, 화장품, 전통 액세서리·열쇠고리 등 외국인이 좋아하는 상품군도 강화했다.

명동점보다 앞서 의왕점과 W몰점도 문을 열었다. 삐에로쑈핑 중 처음으로 주거밀집지역에 오픈한 의왕점은 826㎡(250평) 규모로 관광객 대상 상품을 축소하는 한편 가격 소구형 균일가 상품, 가정용 소화기 등 생활 안전 용품, 인테리어 용품, 피트니스&트레이닝 상품 등의 구색을 강화했다. 도심형 아울렛 가산W몰에 입점한 삐에로쑈핑 W몰점은 1157㎡(350평) 규모로 가산 디지털단지에 입주해 있는 벤처 기업체수가 1만 2천여개, 근무인구가 16만여명에 달하는 오피스 상권이란 점을 고려해 사무용 팬시 잡화와 캐릭터 문구 상품을 확대했다. 두곳 모두 일평균 3천명 이상의 객수를 유입시키며 목표 매출을 상회하고 있다.

이마트 유진철 삐에로쑈핑 상무는 “삐에로쑈핑이 한국을 대표하는 쇼핑 메카 명동에 로드샵을 오픈해 본격적인 외국인 관광객 모시기에 나섰다”면서 “재밌는 콘셉트와 상품으로 해외 관광객에게 한국을 대표하는 쇼핑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삐에로쑈핑 명동점 전경. (제공: 이마트)
삐에로쑈핑 명동점 전경. (제공: 이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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