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일러 연통 어긋난 이유 밝힌다”… 강릉 펜션 사고 수사력 집중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강릉 펜션 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사고 객실 보일러 배기관(연통)이 어떤 이유로 언제 어긋나게 됐는지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20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찰 수사본부는 사망 학생 3명의 사인을 어긋난 보일러 본체와 배기관 사이로 누출된 배기가스(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실상 결론을 내리고, 이에 대한 수사에 집중하고 있다.

이번 수사에서는 배기관이 언제·왜 어긋났는지, 이를 제대로 점검하지 못한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를 밝히는 게 핵심이다.

경찰은 먼저 보일러 본체와 배기관이 어긋난 시점과 관련해 2014년 보일러 설치 때인지, 지난 7월 게스트 하우스에서 펜션으로 변경된 시기인지, 장시간에 걸쳐 벌어진 것인지 등을 놓고 조사 중이다. 또한 배기관 규격의 적합성, 보일러 점검 주체 등도 조사 대상이다.

현재 경찰은 펜션 업주를 비롯해 보일러 설치 업체, LP가스 공급업체 등을 대상으로 광범위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전해졌다.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보일러도 지난 19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져 정밀 분석에 들어갔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10여일 전인 이달 초 해당 사고 객실에 내국인과 외국인 단체 투숙객이 순차적으로 묵었다. 이에 따라 경찰은 과거 투숙객을 대상으로 투숙 당시 보일러 이상 여부도 파악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병원에서 치료 중인 부상 학생 7명의 상태는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