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펜션사고 하루만에 또 ‘일산화탄소 중독’… 함안서 40대 숨져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인한 강릉 펜션 사고가 발생한지 하루 만에 경남에서 또 일산화탄소 중독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20일 함안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6시께 함안군 칠북면에 있는 한 수로에서 텐트를 치고 잠자던 A(44)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가 깔고 잔 부탄가스 온수매트는 버너로 물을 끓인 뒤 이를 매트에 공급하는 형태였다. 경찰은 A씨가 폐쇄된 텐트 안에서 온수매트를 켜둔 채 잠들었다가 버너에서 일산화탄소가 누출돼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지난 18일 강원 강릉 아라레이크 펜션에서 수능을 마친 고등학교 3학년 학생 10명이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쓰러진 채 발견됐으며 이 중 3명이 숨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실내로 유입된 일산화탄소에 의한 중독을 사망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10월 15일에는 광주 북구 영산강 변 한 다리 옆에 설치한 텐트 안에서 중년 부부가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이들 부부가 잠자던 텐트 안에서는 부탄가스로 작동하는 온수 매트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보다 하루 전날인 14일 오후 8시 20분께 경남 창원에 있는 캠핑장 내 캠핑카에서도 일가족 3명이 숯을 태우다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숨진 채 발견됐다.

전문가들은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를 막으려면 밀폐된 공간에서 환기를 자주 하고 보일러 등 시설도 정기점검을 꼭 받아야 한다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