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안현준 기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18 교육위원회 서울시교육청, 인천시교육청, 경기도교육청 국정감사에 출석해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0.15
[천지일보=안현준 기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18 교육위원회 서울시교육청, 인천시교육청, 경기도교육청 국정감사에 출석해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0.15

“조금만 더 안전에 신경을 썼더라면… 죄책감마저 든다”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강릉 펜션 사고와 관련해 “교육감을 떠나 이 시대를 사는 어른으로서 부끄럽고 참담하다. 아이들은 잘못한 것이 없다”고 했다.

19일 조 교육감은 입장문을 내고 이같이 밝히며 “12월 18일은 참 슬픈 날이다. 어른들이 조금만 더 안전에 신경을 썼더라면 우리 학생들이 희생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에 죄책감마저 든다”고 밝혔다.

그는 “입시 준비로 아름다운 젊음을 향유할 수 없었던 고3 학생들의 스무 번째 봄을 앞두고 영면했다. 명복을 빈다”며 “나아가 7명의 아이들이 회복하기를 온 국민이 기도하고 있다. 저 또한 어제부터 기도하는 마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기적같이 한 아이 한 아이 깨어나고 있다”며 “나머지 아이들도 모두 쾌유돼 부모님 곁으로 돌아오는 기적이 이어지기를 빈다”고 했다.

특히 조 교육감은 “아무리 생각해봐도, 우리 아이들은 잘못한 것이 없다”며 “평소에도 학교와 부모님이 하라는 대로 열심히 공부하고 성실하게, 착하게 생활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체험 활동도 정해진 절차에 따라 신청했고, 심지어 밤늦게 돌아다니지 말라고 해서 숙소에 있었다”면서 “펜션조차도 문제가 될 만한 장소가 아니라 멀쩡한 펜션을 예약해서 투숙했다. 그러나 이렇게 황망한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렇게 아무 잘못도 없는 우리 아이들이 잘못되는 현실에 대해 우리 어른들과 우리 사회가 응답할 수 있어야 한다”며 “마음이 찢어지는 아픔이 있지만, 우리는 조용히 가족장을 치루는 방식으로 우리 사랑하는 애들을 보내고 싶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왜곡된 사실을 유포하거나 실명을 거론하거나, 아이들 사진을 올리거나 과도한 관심을 갖는 것을 자제해주시면 좋겠다”면서 “유가족 부모님의 요청으로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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