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전통문화전승관 3층 대불보전에서 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장 이·취임법회가 열리고 있다. 이날 태고종 제26대 총무원장으로 취임한 편백운스님이 종단 화합과 종책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전통문화전승관 3층 대불보전에서 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장 이·취임법회가 열리고 있다. 이날 태고종 제26대 총무원장으로 취임한 편백운스님이 종단 화합과 종책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

“기회균등 등 변화 필요”
오는 18일 새 회장 선출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이 당연직처럼 해오던 한국불교종단협의회장에 태고종 총무원장이 돌연 출사표를 던졌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는 불교 29개 종단(종파) 협의체다.

불교닷컴에 따르면 한국불교태고종(총무원장 편백운스님)은 최근 메일을 통해 교계기자들에게 ‘한국불교종단협의회장 출마의 변’을 배포하고, 종단협에 회장 출마 관련 서류를 문의했다. 종단협에서는 편백운스님에게 ‘범죄사실증명원’ 등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편백운스님이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스님은 “항상 똑같은 모습으로는 발전이 없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에도 변화가 와야한다”며 “시대에 부응하고 사회 대중에게 호응 받는 불교 창조를 위해 종단협 회장에 출마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불교는 종파이름은 다를지언정 다 같은 일불제자”라며 “종파불교연합운동은 필요하며 한국불교 중흥을 위해 새로운 기수가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편백운스님은 자신이 종단협 회장이 된다면 모든 회원종단 권익을 위해 노력하고, 모든 종단이 발전할 수 있도록 기회균등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현재 종단협 회장은 현재 조계종 총무원장이던 설정스님이 물러나 공석이다. 종단협 정관에 조계종 총무원장을 당연직으로 회장으로 한다는 규정은 없지만, 암묵적으로 29개 회원 종단 모두는 장자종단인 조계종 대표를 회장으로 추대해 왔다.

이 같은 관행을 편백운 총무원장이 깰지는 의문이다. 이를 두고 종단협 회원 한 스님은 편백운스님의 출마를 만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편백운 총무원장이 다른 종단 지도자들로부터 얼마나 지지를 얻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종단협은 오는 18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AW컨벤션센터에서 이사회를 열고 새 회장을 선출한다. 불교종단간 유대 협력 증진을 위해 1989년 설립된 한국불교종단협의회에는 각 종단 총무원장 등 지도자들이 회장단 이사 등으로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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