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29개 종단(종파) 협의체인 한국불교종단협의회(종단협)이 18일 서울 AW컨벤션센터에서 ‘제5차 정기이사회’를 열고 원행스님의 회장 선출을 결정하고 있다. (제공: 대한불교조계종)
불교 29개 종단(종파) 협의체인 한국불교종단협의회(종단협)이 18일 서울 AW컨벤션센터에서 ‘제5차 정기이사회’를 열고 원행스님의 회장 선출을 결정하고 있다. (제공: 대한불교조계종)

“위상 추락, 종단 일원으로서 참회”
태고종·진각종 총무원장 돌연 철회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이 당연직처럼 해오던 불교 29개 종단(종파) 협의체인 한국불교종단협의회(종단협) 신인회장에 이번에도 이변 없이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이 선임됐다.

종단협은 18일 서울 AW컨벤션센터에서 ‘제5차 정기이사회’를 열고 원행스님의 회장 선출을 결정했다. 종단협 신임회장에는 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장 편백운스님과 대한불교대각종 총무원장 만청스님이 출마의 변을 밝혔으나, 이사회 전 돌연 각각 철회를 결정했다.

원행스님은 당선소감으로 “조계종단과 관련한 일련의 사태로 위상이 추락한 것에 대해 종단의 일원으로서 참회의 말씀을 드린다”며 “전임 총무원장 (설정)스님 일도 잘 풀어보려고 했으나, 의혹이 증폭됨에 따라 결과적으로 물러나게 됐다. 과한 부분이 없지는 않지만 자정기능이 미흡해 발생한 불찰이며 명백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행스님은 “사회가 급변함에 따라 현안문제를 풀어가는 데 능동적인 변화가 요구되는 만큼 회원종단의 적극적인 협조와 동참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날 종단협은 부회장에 조계종 종회의장 범해스님, 상임이사에 조계종 총무부장 금곡스님, 사회부장 덕조스님, 대각종 총무부장 덕산스님으로 임원을 변경했다.

또한 종단협은 회의에서 불기 2563년 한중일불교우호교류회의를 비롯한 일반사업과 해외불교지도자 연등회 초청 등 특별사업 계획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종단협은 내년 1월 18일 신년하례법회, 하반기 한국불교지도자 해외성지순례, 한중일불교우호교류회의, 동지나눔문화축제, 부처님오신날 연등회 등의 사업을 추진한다. 특히 내년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3월 1일 기념법회 및 2월 학술세미나를 개최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내년도 세입·세출은 일반회계 9억 4980만원, 특별회계 2억 7800만원 등 총 12억 2780만원을 확정했다.

정기총회 및 이사회는 내년 2월 21일 오전 10시 30분에 열기로 했다. 이외에 최근 불교인권상 수상과 관련해 논란을 야기한 불교인권위원회의 산하단체 제명 논의는 향후 활동과 관련해 사무국에 먼저 보고하기로 하고 보류를 결정했다.

앞서 태고종 총무원장 편백운스님은 최근 메일을 통해 교계기자들에게 ‘한국불교종단협의회장 출마의 변’을 배포하고, 종단협에 회장 출마 관련 서류를 문의했다. 종단협에서는 편백운스님에게 ‘범죄사실증명원’ 등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편백운스님이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스님은 “항상 똑같은 모습으로는 발전이 없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에도 변화가 와야한다”며 “시대에 부응하고 사회 대중에게 호응 받는 불교 창조를 위해 종단협 회장에 출마했다”고 출마의 변을 밝힌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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