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인권위, 강제개종 방조는 직무유기다
[사설] 인권위, 강제개종 방조는 직무유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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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세계여성폭력추방의날을 맞아 세계여성인권위원회가 한기총을 성토했다. 한때는 한국을 대표하는 개신교단 연합기구였던 한기총, 이제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야 한다는 여성들의 성토를 듣고 있다. 이날 행사는 최근 지속해서 발생하는 종교계의 심각한 그루밍 성폭력 문제와 인권과 신앙을 돈벌이 수단으로 삼는 ‘강제개종 살인사건’에 대해 종교·가정문제로만 치부하는 세간의 인식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목회자가 전문직 성범죄 1위 직업군 자리를 몇 년째 지키고 있는 현실은 왜 여성들이 한기총 성토에 나섰는지를 대변한다. 그간 목사 성범죄는 항상 피해자만 있고 가해자에 대한 처벌은 유야무야됐다. 성폭력을 인정했던 목회자가 말을 번복하고 버젓이 목회를 하는 행태도 반복됐다. 교단도 피해자에게 증거를 입증하라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데 동조했다. 피해자는 오히려 목사에게 꼬리친 가해자 취급을 받곤 했다. 그러다 최근 피해자를 길들여 스스로 성폭력에 동의하게 만드는 일종의 성폭력 세뇌작업인 그루밍 성폭력이 교회 내에 만연하다는 주장이 터져 나왔다. 여성들이 목사들의 성폭력을 성토하는 현실에 교단 내에서는 터질 것이 터졌다는 분위기다. 

성범죄뿐 아니라 현대판 마녀사냥인 강제개종도 한국교회 내 만연하다. 신앙의 양심에 따라 신종교를 택한 여성들이 주로 피해자다. 엄연한 반헌법적 인권범죄인데도 개인의 종교문제나 가족사로 치부하는 경찰들과 기득권 목사들의 주장만 믿는 현실이 무고한 희생자를 낳았다. 성직자의 허울을 쓰고 여성의 인권을 짓밟는 목회자들의 인권범죄가 지속되는 건 인권위를 비롯한 공권력이 직무유기를 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세상이 바뀌고 있다. 인권위는 기득권 목회자들이 소수 종교인을 상대로 법과 인권을 짓밟는 현실을 더는 방조해선 안 된다. 특히 강력한 처벌이 없기에 신체적 약자인 여성을 상대로 강제개종과 같은 인권범죄가 지속된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조속히 근절대책을 내놔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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