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이재명 부인 김혜경씨가 2일 오전 수원시 장안구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의 소유주 논란에 대한 조사를 받기 위해 피고발인 신분으로 출석하던 중 취재진을 향해 고개를 숙이고 있다. ⓒ천지일보 2018.11.2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이재명 부인 김혜경씨가 2일 오전 수원시 장안구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의 소유주 논란에 대한 조사를 받기 위해 피고발인 신분으로 출석하던 중 취재진을 향해 고개를 숙이고 있다. ⓒ천지일보 2018.11.2

민주 “본인, 강력 부인… 확증할 증거 나와야”

정의 “추정만 있고 증거 없어… 사실 밝혀야”

한국 “이중적 행위 중단하고 사죄해야”

미래 “국민 상대 부부공갈… 거취 결정해야”

평화 “정치불신 가중에 단단히 한 몫한 꼴”

[천지일보=김수희 기자] 경찰이 지난 대선과 올해 지방선거 과정에서 허위사실을 유포해 논란을 빚은 ‘혜경궁 김씨’의 트위터 계정 주인이 이재명 경기지사의 부인인 김혜경씨라고 17일 발표한 가운데 여야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여당은 법원의 판단을 지켜본 뒤 입장을 밝힐 것이라며 신중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반면 야당은 대체적으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현재로서는 본인이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발표했다. 또 “법원의 판단을 지켜보거나 그전에 확증할 수 있는 무언가가 나온다면 당의 입장을 밝힐 것”이라며 “당원당규상 명백히 사실이 입증될 경우에만 당원권을 정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의당은 트위터를 통해 “확증적 증거가 빈약하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정의당 정호진 대변인은 “경찰 조사에서는 추정만 있을 뿐 결정적인 증거가 빈약하다”면서도 “다만 익명 뒤에 숨은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등은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만큼 검찰 수사 등 사법기관을 통해 사실관계가 분명히 밝혀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이 지사 부부가 국민을 우롱하고 있다며 적극 비판하고 나섰다.

윤영석 수석대변인은 “이 지사를 둘러싼 숱한 의혹의 진실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며 “더 이상 속과 겉이 다른 이중적 행위를 중단하고 국민께 사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도 이 지사 부부를 겨냥해 “배설에 가까운 글을 올린 주인공이 잡혔다”며 “이 지사는 스스로의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 부부은 쌍욕일체·가증일체·위선일체 부부”라며 “국민을 상대로 부부공갈단이 되기로 한 것인가. 정의로운 척, 깨끗한 척, 피해자인 척하는 것이 뻔뻔함의 극치”라고 비난했다.

민주평화당도 이 지사에게 국민 앞에 용서를 구해야 한다고 규탄했다.

평화당 문정선 대변인은 “경찰이 발표한 결과에 국민은 정치인의 거짓 해명에 다시 한 번 허탈감을 느꼈을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정치불신을 가중시키는 데 단단히 한 몫을 한 셈이다”라고 꼬집었다.

문 대변인은 “비운의 여인 혜경궁 홍씨는 ‘한중록’을 남겼으나, 비루한 여인 혜경궁 김씨는 ‘트위터’를 남겼다”며 “그동안 ‘아내는 트위터를 하지 않는다’고 강변한 이 지사의 해명이 무색해졌다”고 강조했다.

앞서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은 ‘정의를 위해’라는 문패를 달고 2013년 활동을 시작했고 이 지사의 친형인 이재선씨를 겨냥해 각종 비난을 하며 활동한 바 있다.

올해 경기지사 선거 과정에서는 이 지사와 상대하는 인물이라면 “문돗개” “문따까리” 등 원색적인 비난을 일삼기도 했다.

또 세월호와 관련해서 “니 가족이 꼭 제2의 세월호 타서 유족 되길 학수고대할게” 등의 막말을 일삼으며 진보진영 전체를 적으로 돌리기도 했다. 

혜경궁 김씨 사건은 지난 4월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경선 후보였던 전해철 의원이 ‘@08_hkkim(헤경궁 김씨)’인 트위터 계정이 자신과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악의적인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며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하면서 화제가 됐다.

전 의원은 지난달 고소를 취하했다. 하지만 이정렬 변호사가 지난 6월 김씨를 계정주로 지목하는 고발장을 접수해 수사가 계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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