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교회 그루밍 성폭력 피해자들 “김 목사 목사직 사임하라”
인천 교회 그루밍 성폭력 피해자들 “김 목사 목사직 사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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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김성완 기자] 인천 교회 ‘그루밍 성폭력’ 피해자들이 6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인천 교회 ‘그루밍 성폭력’ 피해자들이 6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피해자 최소 26명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인천의 한 30대 김 모 목사가 전도사 시절이던 2010년부터 8년 동안 십대를 포함한 20여명 여신도를 대상으로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피해자들은 6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 목사가 신속하게 공개 사과할 것과 목사직 사임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김 목사가 자신들에게 친밀감을 내세워 접근해 ‘그루밍 성폭력’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피해자 4명이 참석했으며 신분 노출을 우려해 검은 모자와 마스크를 쓰고 나타났다.

앞서 피해자들은 지난달 3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피해자가 최소 26명이라며 인천 김 모 목사 부자를 처벌해달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머리를 푹 숙이고 나온 피해자들은 “앞으로 더는 피해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자리까지 나오게 됐다”며 “하나님이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우는 행동을 더 이상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는 그 사역자를 사랑이란 이름으로 신뢰할 수밖에 없도록 길들여졌고, 그것을 인정하는 것도 매우 힘든 일이었다”며 “‘너희도 같이 사랑하지 않았느냐’는 어른들의 말이 저희를 더욱 힘들게 했다”고 울먹였다.

또한 이들은 “(김 목사가) 스승과 제자를 뛰어넘는 사이니 괜찮다면서 미성년인 저희를 길들였다”며 “당한 아이들이 한두 명이 아님을 알게 됐을 때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피해자들은 김 목사를 찾아가 수차례 잘못을 뉘우치고 목사직을 내려놓으라고 요구했지만 바뀐 것은 없었다고 했다. 오히려 고소하겠다는 협박과 회유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인천 교회 ‘그루밍 성폭력’ 피해자들이 6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기자회견에서 열고 있다.  ⓒ천지일보 2018.11.7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인천 교회 ‘그루밍 성폭력’ 피해자들이 6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기자회견에서 열고 있다. ⓒ천지일보 2018.11.7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피해자들을 돕고 있는 정혜민 목사가 주로 입장을 대변했지만 피해자들 중 일부는 직접 입을 열기도 했다.

한 피해자는 “(김 목사가) 나에게 이성적으로 호감을 느끼고 성적 장애가 있었는데 나를 만나서 치유됐다는 식으로 말했다”며 “오랫동안 존경한 목사님이어서 처음부터 문제를 제기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 목사는 “아이들은 믿고 의지하는 사역자가 그렇게 다가왔을 때 거부하기 쉽지 않다”면서 “또한 오랫동안 사랑이라고 믿고 정말 결혼할 사이라고 믿고 비밀을 지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 사실을 덮으려고 했던 합동총회 몇 분과 교회의 책임도 크다”며 “한국 교회 안에 뿌리 깊게 박혀있는 잘못된 것들이 변화되길 소망한다”고 전했다.

또한 피해자 측은 성명서를 통해 ▲김 목사 부자 목사직 사임하고 공개 사과할 것 ▲해당 교회가 소속된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 교단 헌법에 성폭력 처벌 규정 명시할 것 ▲피해자들에 대한 정신적 피해 보상할 것 등을 요구했다.

한편 김 목사는 지난해 말 잠적해 현재 필리핀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장합동은 지난달 김 목사가 교단에서 목회 활동을 할 수 없도록 제명처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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