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성완 기자] 인천 교회 ‘그루밍 성폭력’ 피해자들이 6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기자회견에서 열고 있다.  ⓒ천지일보 2018.11.7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인천 교회 ‘그루밍 성폭력’ 피해자들이 6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기자회견에서 열고 있다. ⓒ천지일보 2018.11.7

부친 담임목사 공직 활동 제한
‘재발 방지’ 보완책 마련 약속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인천 한 교회의 청년부 목사가 10대 여성 신도들을 상대로 8년간 ‘그루밍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자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총회가 관련자들을 문책하겠다고 밝혔다. 그루밍 성폭력은 정신적으로 길들인 뒤 자행하는 성범죄를 말한다.

예장합동총회 임원들은 8일 회의에서 성폭력 사태가 발생한 인천 A교회 소속 노회에 강력한 처벌을 요청하기로 했다. 또한 해당 목사와 교회가 공식 입장을 밝히고 피해자들에게 사과하도록 했다.

가해 목사 아버지인 담임목사에 대해서는 총회 내 모든 공직과 활동을 제한하기로 했다.

예장합동은 이번 사태에 대해 사과하는 성명도 발표했다. 총회장 이승희 목사와 임원들은 “목회자 성추문 문제로 부끄럽고도 가슴 아픈 일에 직면해 있다. 이 일로 상처를 입은 분들에게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며 “한국 사회 앞에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 하나님과 한국교회 앞에도 교단의 대표자로 깊이 통회한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총회는 이번 사태를 주시하며 엄정한 사실 규명을 통해 해당자들에게 엄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교단 내 성윤리 교육을 강화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적 보완책을 마련함으로 자정 능력을 갖추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의혹을 받는 목사는 인천시 부평구에 있는 예장 합동 소속 교회의 청년부 김모(35)목사로, 전도사 시절인 2010년부터 올해 초까지 교회에 다니는 10대와 20대 여성 신도 20여명을 대상으로 그루밍 성폭력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편 경찰은 7일 김 목사에 대해 출국 금지 조치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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