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안현준 기자]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1.5
[천지일보=안현준 기자]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1.5

‘靑 대변인’발언에 순화표현 요청

조정식 “생산적으로 비판해야”

권성동 “감싸기만 해선 안 돼”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6일 내년도 예산안을 심사하는 여야 의원들이 예산결산심사 중 발언 수위를 놓고 공방을 벌였다.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 여당 의원들은 전날에 이어 열리는 2019년도 예산안을 심사과정 중 야당 의원들의 발언 수위를 문제 삼았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의원은 자유한국당 이장우 의원이 김동연 경제부총리를 향해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의 대변인인가’라는 발언에 대해 자극적이라며 순화된 표현으로 질의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한국당 장제원 의원은 “질의에 여당 의원께서 찔리는 게 있는가. 야당 의원의 발언은 국민이 느끼는 체감 그것을 있는 그대로 정부에 말씀드리는 것”이라며 “그 충정을 이해해야 한다. 야당 의원의 발언을 무조건 막말로 인격 모독이다. 명예훼손이다. 이런 기준이 뭔가”라고 반박했다.

장 의원은 “제발 야당의 질의, 발언에 대해 여당은 겸허한 마음으로 경청하는 자세를 가져 달라”면서 “조금만 아픈 발언이 나오면 각료들에 대한 모독이다라고 하는 것은 질의에 맥락을 끊으려는 의도”라고 강조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예결위 간사인 조정식 의원은 “생산적·효율적으로 비판하고 지적하고 논의하되 쓰는 표현에서는 보다 절제된 표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고, 박홍근 의원은 “너무 자극적인 언사로 규정하는 문제가 본인들에게는 명예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민주당 의원들의 지적에 한국당 권성동 의원은 “여당과 달리 야당은 국민들 목소리를 더 크게 이 자리에서 말씀드려야 행정부가 받아들이지 않을까 하는 기대 하에 하는 것”이라며 “감싸는 것이 여당의 역할이 아니고, 우리도 감싸다가 망했으니 너무 감싸지 마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앞서 한국당 이장우 의원은 김 부총리를 향해 “총리도 대변인, 부총리도 대변인, 책임 있는 분들이 청와대 실장 대변인 노릇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총리를 포함해 여당도 야당의 목소리를 뼈아프게 들어야 나라가 건강해진다”라며 “제 발언은 최고로 순화된 발언이다. 자영업자가 예결위에 나왔다면 김 부총리의 멱살을 잡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날 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예결위 질의과정에서 한국당 송언석 의원의 질의를 거론하며 “야당에서 (경제) 위기를 조장하는 것”이라며 다소 자극적인 발언을 했음에도 야당의 발언 수위를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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