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안현준 기자]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이 여야 간의 공방이 끝난 후 윤재옥 원내수석부대표에게 카톡을 보내고 있다. ⓒ천지일보 2018.11.6
[천지일보=안현준 기자]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이 여야 간의 공방이 끝난 후 윤재옥 원내수석부대표에게 카톡을 보내고 있다. ⓒ천지일보 2018.11.6

민주당 논평 공격에 지원요청
민주당 “조폭·시정잡배 발언”
한국당 “민주당서 먼저 공격”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이 6일 오전 같은 당 윤재옥 원내수석부대표에게 지원 요청했다.

이날 본지는 장 의원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대정부 질의 도중 윤 부대표에게 이같은 내용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포착했다.

앞서 전날 장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한국당 송언석 의원의 질의를 직접 거론하면서 “야당 의원이 경제 위기를 조장하고 있다”고 발언하는 것에 굉장히 무례하다고 지적했다.

이때 민주당 박완주 의원과 장 의원은 서로를 향해 ‘독해능력이 없다’ ‘밖으로 나와’ ‘나가, 쳐봐라’ ‘한 주먹도 안 되는 게’ 등 거친 말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장 의원을 향해 “이것이 조폭의 발언인지, 시정잡배의 발언인지, 아니면 정치인 발언인지 알 수 없을 정도”라며 “이러면서까지 정치적 출세를 도모해야하는지 참으로 쓸쓸한 인간적 연민까지도 느끼지 않을 수 없다”라고 비판했다.

또 민주당 강병원 원내대변인은 같은 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에서 활약했던 장 의원의 최근 모습을 보면서 굉장히 실망을 많이 하실 것”이라며 “장 의원께서 싸움닭으로 변해서 그렇게 하시는지 참 이해가 안 됩니다만 예결위에서 한 20조 예산을 삭감하겠다는 선봉장에 장 의원이 서 계셔서 예결위장을 그렇게 험악한 분위기로 만들고 계신 모양”이라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민주당이 당 차원에서 자기를 비판하고 나서자 한국당 인사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한국당 송희경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국민을 대변하는 제1야당으로서 정부여당의 실정을 문제제기하는 과정에서 인신공격을 먼저 한 것은 집권여당 민주당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예결위 제1야당의 간사로서 마땅히 짚을 수 있는 의사진행발언에 비방과 고성으로 방해하는 것이 민주당의 의회 민주주의인가”라고 받아쳤다.

송 원내대변인은 “발언의 진의와 전후 관계는 무시한 채 무작정 야당 의원을 매도하는 민주당 신동근 원내부대표야말로 야당 의원 때리기로 세간의 주목을 받고자 하는 정치적 출세의 야욕을 드러낸 것은 아닌가 묻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한국당 소속 안상수 예결위원장의 주최로 국회에서 오찬이 열린 자리에서 장 의원은 “저희가 언제 한번 그렇게 큰소리쳐보겠는가. 11개월 정도 부탁하고, 한 달 정도 저희가 큰소리치는 기회니까 너무 미워하지 말라”면서 “여당 의원들도 야당 시절에 저희에게 어떻게 했는가. 저희가 세게 얘기하는 것 넓은 마음으로 경청해주시면 함께 협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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