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출처: 연합뉴스)
현대자동차. (출처: 연합뉴스)

영업익 전년동기比 76% 급락
“미국 등 수요둔화로 판매저조”
글로벌 도매 판매 72% 진도율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현대자동차가 국제회계기준(IFRS) 적용이 의무화된 2010년 이후 최악의 ‘어닝 쇼크(실적 충격)’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25일 서울 양재 본사에서 2018년 3분기 컨퍼런스콜을 통해 실적을 발표했다.

현대자동차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6.0%나 급락한 2889억원으로 감소했으며,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도 1.2%로 전년 동기대비 3.8%포인트나 하락했다.

현대차는 전년 동기(112만 7335대) 대비 0.5% 감소한 112만 1228대를 판매했다. 매출액은 24조 4337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24조 2013억원) 대비 1.0% 올랐다. 영업이익은 2889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1조 2042억원) 대비 76% 급락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 3분기는 미국 등 주요 시장의 수요 둔화, 무역 갈등 우려 등 어려운 여건이 지속된 시기였다”며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고 브라질·러시아 등 주요 신흥국 통화가치가 전년동기 대비 10~20%가량 큰폭으로 하락하는 등 외부적 요인들로 인해 수익성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요인에도 불구하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하며 매출을 견고하게 유지했다. 3분기에 일시적 비용을 반영한 만큼 4분기부터는 수익이 반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3분기(7~9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0.3% 증가한 93만 7660대를 판매했다. 중국을 포함할 경우에는 전년 동기 대비 0.5% 감소한 112만 1228대 판매를 기록했다. 중국시장의 경우 3분기에는 일시적 수요 감소로 판매가 줄었으나 올해 9월까지 누적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4.7% 늘어난 56만 1152대를 기록했다.

국내시장에서는 싼타페 등 신형 SUV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영업 일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줄어든 17만 1443대 판매 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원달러 환율 하락 등으로 자동차 부문 매출이 소폭 감소했지만 금융과 기타 부문 매출이 성장세를 나타내며 전년 동기 대비 1.0% 늘어난 24조 4337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가격경쟁력 등 국가별 판매전략 개선 등으로 올해 4분기 판매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현대차는 “3분기 누계기준 글로벌 도매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8% 증가한 336만대로, 연초 발표한 올해 사업계획의 72% 진도율”이라며 “남은 기간 중 신차 판매 등을 통해 계획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신흥국 환율 리스크에 대해서는 “환율과 신흥시장 구조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시장별로 효과적인 판매전략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현대차는 터키 내수 물량을 수출로 전환해, 리라화 약세에 따른 수익성 영향을 최소화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한편 현대차는 올해 3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한 여파로 이날 현대자동차 주가(종가 기준)가 약 8년 7개월 만의 최저 수준으로 추락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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