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에밀 콘스탄티네스쿠 전 대통령 “DPCW 유엔 상정, 유엔을 바른 방향으로 이끌 것”
[인터뷰] 에밀 콘스탄티네스쿠 전 대통령 “DPCW 유엔 상정, 유엔을 바른 방향으로 이끌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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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안현준 기자] 에밀 콘스탄티네스쿠 루마니아 전 대통령이 20일 인천의 한 호텔에서 이상면 천지일보 대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9.21
[천지일보=안현준 기자] 에밀 콘스탄티네스쿠 루마니아 전 대통령이 지난달 20일 인천의 한 호텔에서 이상면 천지일보 대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본지는 이날 콘스탄티네스쿠 전 대통령의 출국 일정으로 못 다한 인터뷰를 이메일로 진행했다. ⓒ천지일보 2018.9.21

 

에밀 콘스탄티네스쿠 루마니아 전 대통령
50년간 공산독재‧잔혹한 전쟁 경험
“이만희 대표는 진정한 평화의 리더”

“나는 한국인에게 깊고 진실된 공감을 가지고 있는 유럽의 비극적인 역사의 생존자 중 한명입니다. 또 국경을 넘는 북한 주민들의 마음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직감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사람 중 하나입니다.”

에밀 콘스탄티네스쿠(Emil Constantinescu) 루마니아 3대 대통령은 2차 세계대전이 시작된 해에 태어났다. 그의 어릴 적 기억은 전쟁과 죽음으로 가득하고, 공산독재 50년 만에 자유와 평화를 경험했다. 

그래서 그에게 ‘자유 민주주의’나 ‘평화’는 결코 가볍게 입에 담을 수 있는 단어가 아니다. 전쟁 없는 세상을 꿈꿔온 그는 2014년 운명처럼 이만희 HWPL 대표를 만나 평화의 동역자가 됐다. 본지는 지난달 만국회의 4주년 행사 참석차 방한한 에밀 콘스탄티네스쿠 전 대통령과 인천 모 호텔에서 짧은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출국 일정 때문에 못 다한 인터뷰를 이메일로 진행했다. 

 

- 루마니아 소개 부탁드립니다. 

루마니아는 유럽 동남부 발칸반도 북부 흑해 서안에 위치한 나라입니다. 26개 유럽연합(EU) 가입국 중 6번째 큰 나라로, 전체 면적은 남북한 합한 한반도 전체 크기와 비슷하고 인구는 2150만명입니다. 몰도바에 4백만 명의 루마니아 재외국민이 거주하며, 우크라이나와 헝가리 및 미국, 캐나다 등에 재외국민 9백만 명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루마니아는 한국처럼 선사시대부터 고대문화까지 수천년의 역사와 문화를 가진 나라입니다. 오스만 제국의 지배를 받던 몰도바공화국과 왈라키아공화국이 1861년 합병해 루마니아 공화국이 탄생했고, 20년이 지난 1881년에 오스만 제국으로부터 독립했습니다. 1948년 소련의 영향으로 공산국가가 됐다가 1989년 공산독재에 항거하는 시위가 공산체제에 대한 저항으로 확산되면서 1990년 민주주의로 전환했습니다. 최근 루마니아는 유럽에서 가장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였으며, 생활수준도 꾸준히 상승했습니다. 

【시드=AP/뉴시스】 발칸 반도 세르비아 접경지에서 유럽 이주 시도자들이 18일 유럽연합 회원국인 크로아티아를 왼쪽으로 하고 철길을 따라 걷고 있다. 최근 크로아티아 경비병이 세르비아 쪽으로 가라고 밀어대는 순간 6살 딸이 기차에 깔려 숨진 아프간 난민 가족이 이 경찰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 2017. 12. 19.
【시드=AP/뉴시스】 발칸반도 세르비아 접경지에서 유럽 이주 시도자들이 18일 유럽연합 회원국인 크로아티아를 왼쪽으로 하고 철길을 따라 걷고 있다. 오스만 제국을 무너뜨린 이후 발칸반도 국가 간 영토분쟁이 지속되면서 발칸반도는 '유럽의 화약고'로 불렸다.  2017. 12. 19.

- 아름답지만 아픈 역사를 가진 발칸반도를 간략히 소개해주신다면. 

발칸반도는 유럽 대륙의 남쪽, 지중해의 동쪽에 위치한 삼각형 모양의 반도입니다. 발칸반도는 서유럽 문명의 요람이었습니다. ‘민주주의’라는 개념도 고대 그리스, 발칸반도에서 진화했습니다. 오스만 제국을 발칸반도에서 몰아낸 후 영토 배분 문제로 동맹국끼리 다시 전쟁을 하면서 발칸반도는 오랫동안 ‘유럽의 화약고’라 불렸습니다. 이런 갈등 중에 1차 세계대전도 발칸반도에서 발발했습니다. 그러나 비잔틴제국이나 동로마제국 시절의 발칸은 극동의 문명과 많은 과학적 발견, 서구 문명을 잇는 다리였습니다. 오늘날 발칸반도는 이슬람, 정교, 가톨릭 국가 간의 평화로운 공존이 현실로 존재하는 공간입니다. 

 

- 레반트문화문명연구소는 어떤 곳입니까?

레반트문화문명연구소는 베를린 문화외교협회장 당시 진행한 ‘레반트 평화 이니셔티브’ 경험과 사업을 루마니아로 이관하기 위해 설립했습니다. 레반트의 역사를 다시 쓰는 것을 목표로 문화, 외교 교류와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레반트는 중동뿐만 아니라 발칸반도와 북아프리카를 지칭하는 넓은 지역입니다. 수천 년 동안 이 지역은 세계의 역사를 쓴 위대한 제국들에 의해 지배당했습니다. 아시리아 제국, 바빌로니아 제국, 이집트 왕국, 로마 제국, 오스만 제국을 거치면서 이 지역 사람들 사이에 깊은 인적 유대감이 형성됐습니다. 공통된 신화와 관습 그리고 환대를 매우 중시 여기는 어떤 생활방식을 공유하게 됐습니다. 이처럼 차이점이 아닌 공통점을 통해 역사를 다시 쓰자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역사의 주인공들은 평화의 주인이 아니라 전쟁의 영주이기 때문입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9.18 평화 만국회의 4주년 기념식에 앞서 16일 경기도 가평군 HWPL 평화연수원에서 제6차 국제법제정평화위원회 회의와 동유럽 국가수반들과 함께하는 고성 평화 회담 등이 열리고 있다. 이날 HWPL 이만희 대표를 중심으로 국제법제정평화위원회(의장 프라빈 파렉) 10여명이 ‘지구촌 전쟁종식 평화 선언문(DPCW)’의 UN 결의안 상정 현황을 공유하고 앞으로 추진 방향을 논의했다. HWPL 만국회의 4주년 기념식은 17일부터 19일까지 사흘간 대한민국에서 개최된다. ⓒ천지일보 2018.9.16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9.18 평화 만국회의 4주년 기념식에 앞서 16일 경기도 가평군 HWPL(대표 이만희, 왼쪽 세번째) 평화연수원에서 제6차 국제법제정평화위원회 회의와 동유럽 국가수반들로 이뤄진 발트흑해 이사회가 고성 평화회담 후 MOU를 맺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에밀 콘스탄티네스쿠 루마니어 전 대통령(오른쪽 끝에서 두번째)도 함께했다. ⓒ천지일보 2018.9.16

- HWPL과는 어떻게 인연을 맺었습니까?

2014년 베를린에서 열린 ICD(외교문화협회) 행사에서 이만희 HWPL 대표를 처음 만났습니다. 그때 HWPL이 가진 숭고한 목표를 처음 알았습니다. 다양한 방식을 통해 갈등을 해결하고 지속적으로 평화문화를 전파한다는 목표가 ICD가 오랜 세월 추구해온 목표와 일치했습니다. HWPL은 평화연대의 모범입니다. 루마니아도 공산 체제가 무너진 후 어느 정도 결속력을 보였지만 결국엔 이해관계에 따라 모두 갈라졌습니다. 누가 어떤 동기로 참여하는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는 것을 우린 종종 간과하는 것 같습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 대표 이만희)이 18일 오후 인천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9.18 평화 만국회의 4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사진은 HWPL 서울경기남부지부 회원들이 ‘아름다운 평화세상’이라는 주제로 행진을 하는 모습. ⓒ천지일보 2018.9.18ⓒ천지일보 2018.9.18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 대표 이만희)이 지난 9월 18일 오후 인천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9.18 평화 만국회의 4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사진은 HWPL 서울경기남부지부 회원들이 ‘아름다운 평화세상’이라는 주제로 행진을 하는 모습. ⓒ천지일보 2018.9.18

- 이만희 대표를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나는 이만희 대표가 ‘세계평화’를 실현할 진정한 리더라고 믿습니다. 이 대표가 젊은 세대의 마음과 마음을 단박에 얻는 모습에서 알 수 있습니다. 한국전쟁 참전용사인 그가 동족상잔의 비극에서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청년이나 여성들이 여전히 포퓰리즘이나 독재로 인해 전쟁에 휘둘리고 있는 현실을 일깨우고 있다고 봅니다. 우리는 2차 세계대전으로 2000만명의 군인뿐 아니라 4000만명의 여성, 어린이, 노인들도 사망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 만국회의 첫 회에도 참석하신 걸로 압니다. 

내게 한국은 2014년 만국회의 때 만난 한국 청년들의 모습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당시 그들이 보여준 모습을 결코 잊을 수 없습니다. 올림픽 주경기장에 12만명의 청년들이 있었습니다. 거의 20만명에 가까운 청년들이 3일간 평화를 위해 함께했죠. 개막식 축사에 나섰을 때 전율을 느꼈습니다. 과거 루마니아 공산당이 동원하는 행사에 참여했던 청년들과 그날 만국회의에 함께한 청년들은 근본적으로 달랐습니다. 진정한 자원봉사임을 느꼈고, 그들이 미래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아주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이것은  이번 만국회의 4주년 행사에 다시 참석한 중요 이유이기도 합니다. 

 

- 만국회의 4주년 참석 소감은?

만국회의 4주년 행사가 3만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인천아시아드경기장에서 열렸지만, 내 자신이 평화를 향한 진심어린 열정과 헌신에 둘러쌓여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만국회의는 평화증진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것을 다시 보여줬습니다.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중요한 사건이었다고 봅니다. 평화를 위해선 결국 대화가 가장 중요합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이만희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 대표와 에밀 콘스탄티네스쿠 루마니아 전 대통령이 20일 오후 서울 세종대 대양홀에서 ‘동유럽 체제 전환 경험에서 찾은 한반도 평화 통일의 비전 제시’라는 주제로 열린 특별강연콘서트를 마치고 평화 협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9.20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이만희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 대표와 에밀 콘스탄티네스쿠 루마니아 전 대통령이 지난 9월 20일 오후 서울 모 대학에서 ‘동유럽 체제 전환 경험에서 찾은 한반도 평화 통일의 비전 제시’라는 주제로 열린 특별강연콘서트를 마치고 평화 협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9.20

 

- DPCW가 유엔에 상정되리라 생각하십니까?

지구촌 전쟁종식 평화 선언문(DPCW)은 대통령 등 국가수장뿐 아니라 전 세계 종교, 여성, 청년들도 지지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유엔도 DPCW를 진정으로 받아들일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그간 유엔의 비효율성에 대해선 끊임없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DPCW의 유엔 상정은 유엔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게 하는 중요한 단계가 될 것입니다.

 

- 북한이 비핵화 할 것이라 보십니까? 

나는 북한 비핵화를 매우 낙관하고 있습니다. 이는 국제사회가 간과하고 있는 역사적 사실 때문입니다. 냉전기간 동안 소련 핵무기의 대부분이 우크라이나 및 벨로루시에 있었다는 것을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핵무기를 소유했던 동유럽 국가들의 풍부한 경험은 독재에서 민주주의 전환의 관점에서뿐 아니라 비핵화와 관련해서도 북한에 유용할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만국회의에 남북 지도자들의 만남과 동시에 벨로루시와 우크라이나 전 대통령을 초대할 것을 제안한바 있습니다. 

 

- 한반도 통일 과정에 중요한 점이 있다면?

한국만이 자신들의 운명을 결정할 수 있도록 허락돼야 합니다. 독일의 통일이나 루마니아와 몰도바 사이의 긴밀한 관계에서처럼 한반도 통일에 대한 올바른 결정은 외부의 압력이나 간섭이 아닌 남북한 내부에서만 내릴 수 있습니다. 나는 북한의 비핵화와 함께 세계평화가 성큼 다가 올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젊은이들에게 전쟁 없는 세계가 도래할 것이라는 희망을 심어주고 싶습니다. 

[천지일보=안현준 기자] 이상면 천지일보 대표가 20일 오후 인천의 한 호텔에서 에밀 콘스탄티네스쿠 루마니아 전 대통령과 인터뷰를 마치고 ‘일월오봉도(日月五峯圖)’ 나전칠기 미니병풍 전달하며 일월오봉도에 대한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9.21
[천지일보=안현준 기자] 이상면 천지일보 대표가 지난 9월 20일 인천의 한 호텔에서 에밀 콘스탄티네스쿠 루마니아 전 대통령과 인터뷰를 마치고 ‘일월오봉도(日月五峯圖)’ 나전칠기 미니병풍 전달하며 일월오봉도에 대한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9.21

 

- 마지막으로 한국민들에게 한 말씀. 

한국인들에게 진심으로 존경을 표하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전은 지하자원이 아닌 고등교육을 통한 인적자원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고등교육을 통한 발전은 한국이 국제사회에 알려준 예시입니다. 더불어 높은 시민의식에도 깊은 존경심을 보냅니다. 한국의 기성세대와 신세대가 모두 평화를 즐기고 번영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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