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은영 기자] 정치하는엄마들이 20일 서울 중구 시청역 4번 출구에서 ‘유아교육·보육 정상화를 위한 모두의 집회’에서 아이와 함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0.20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정치하는엄마들이 20일 서울 중구 시청역 4번 출구에서 ‘유아교육·보육 정상화를 위한 모두의 집회’에서 아이와 함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0.20

시청역 앞서 국공립유치원 확충 촉구
“교육지원청, 학부모 알 권리 침해”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비리유치원 퇴출해 국공립유치원 확충하라. 비리유치원 키운 교육부는 사죄하라!”

20일 나들이를 떠나야 할 50여명의 학부모들이 아이들의 손을 붙잡고 서울 중구 시청역 4번 출구 앞으로 모여들었다. 시민단체 ‘정치하는엄마들’은 ‘엄마들만 몰랐다! 엄마들이 바꾼다! 유아교육·보육·정상화를 위한 모두의 집회’를 열고 책임자 처벌과 국공립유치원 확충 등을 요구했다.

집회 참석자들은 아이와 함께 보라색 풍선과 ‘비리유치원 퇴출 국공립 확충!’ ‘비리유치원 키운 교육부는 사죄하라’ ‘엄마! 비리유치원 가기 싫어요!’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사립유치원 비리 사태를 규탄했다.

정치하는엄마들은 “유아교육 현장이 이렇게 망가진 데는 교육 당국의 책임이 크다”면서 “감사 적발 유치원 명단을 이유 없이 비공개한 전국 110여 교육지원청은 비리유치원을 비호하고, 아이들의 교육권과 학부모의 알 권리를 악의적으로 침해했다”고 분노했다.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진유경 활동가가 20일 서울 중구 시청역 4번 출구에서 열린 ‘유아교육·보육 정상화를 위한 모두의 집회’에서 아이와 함께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0.20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진유경 활동가가 20일 서울 중구 시청역 4번 출구에서 열린 ‘유아교육·보육 정상화를 위한 모두의 집회’에서 아이와 함께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0.20

6개월 된 아이를 안고 발언에 나선 두 아이의 엄마 진유경씨는 “어떤 유치원 원장님은 유치원 교비로 본인 집 냉장고를 사며 사은품까지 야무지게 챙기는 깨알살림을 했는데, 매년 2조원을 지원하는 정부는 사립유치원 회계를 전혀 들여다보지 않았다”며 “이 사태의 첫 번째 책임자는 혈세를 지원하면도 그에 대한 감시는 소홀히 한 정부”라고 비판했다.

이어 “유치원 비리는 하루이틀 일이 아니다. 국회 교육위원회를 거쳐 간 수많은 국회의원이 있었지만, 아무도 이 문제를 건드리지 않고 넘어갔다”며 “그것은 유치원 원장들의 단합된 힘을 정치인이 두려워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진씨는 학부모들의 책임도 강조했다.

진씨는 “학부모 운영위원회가 있지만 학부모들의 무관심 속에 형식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우리의 작은 귀찮음과 비겁함이 괴물을 만들고, 침묵이 도둑을 만들었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그는 “원장의 부도덕과 정부의 방만함을 탓하기 전에 이런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부모들의 참여가 필요하다”며 동참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최근 비리 유치원 사태와 관련해 ▲한국유치원총연합회 및 교육당국 책임자 처벌 ▲에듀파인 무조건 도입 ▲국공립 단설 유치원 확충을 정부에 요구했다.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정치하는엄마들이 20일 서울 중구 시청역 4번 출구에서 ‘유아교육·보육 정상화를 위한 모두의 집회’가 열린 가운데 참가자들이 ‘비리유치원 퇴출 국공립 확충’ 피켓을 들고 있다. ⓒ천지일보 2018.10.20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정치하는엄마들이 20일 서울 중구 시청역 4번 출구에서 ‘유아교육·보육 정상화를 위한 모두의 집회’가 열린 가운데 참가자들이 ‘비리유치원 퇴출 국공립 확충’ 피켓을 들고 있다. ⓒ천지일보 2018.10.20

그동안 정치하는엄마들은 지난해 말부터 감사에서 적발 된 유치원 명단 공개를 요구하는 기자회견과 정보공개 청구 활동을 지속해 왔다.

그러나 대다수의 기관이 감사 적발 기관명을 비공개함에 따라 지난 5월 30일 ‘비리 유치원? 어린이집 명단 공개를 위한 행정소송 기자회견’을 열면서 국무조정실 및 인천 교육청을 상대로 정보공개 거부처분 취소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현재는 인천시 교육청을 대상으로 한 행정소송이 진행 중이다.

한편 동탄유치원비상대책위원회는 21일 오후 4시 경기도 동탄 센트럴파크 정문에서 ‘사립유치원 개혁과 믿을 수 있는 유아교육을 위한 집회’를 연다. 이 집회에는 500여명의 학부모가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대위는 성명을 통해 “동탄 유치원 비리공개 관련 사태에 동탄의 엄마, 아빠들은 심각성을 깊이 통감하고 더는 비리 유치원에 아이들을 보낼 수 없다고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정치하는엄마들이 20일 서울 중구 시청역 4번 출구에서 ‘유아교육·보육 정상화를 위한 모두의 집회’에서 아이와 함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0.20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정치하는엄마들이 20일 서울 중구 시청역 4번 출구에서 ‘유아교육·보육 정상화를 위한 모두의 집회’에서 아이와 함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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