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유치원.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천지일보=김수희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국정감사 질의를 통해 비리 유치원 명단을 공개한 가운데 맘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가 들썩이고 있다. 거주 지역에 해당 유치원이 있는지, 아이를 보내려 했던 유치원이 목록에 있는지 등을 살펴보고 실망했다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12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살펴보면, 네티즌들은 “유치원 입학 전쟁인데 이제는 더 갈 곳이 없어 씁쓸하다” “얘들 갖고 장사라니 엄벌 받아야 한다” “전수 조사 들어가길 강력히 희망한다” “알고는 있었지만 막상 자료로 보니 너무 화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부 네티즌은 구체적인 내용을 보고 “내용 자체가 심각한 유치원도 있고 크게 문제되지 않는 유치원도 있다”며 “내용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유치원 회계는 아직 법으로 정해진 게 없어 학교회계법을 적용하고 있는데 그 기준으로 하면 안 걸릴 곳이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박 의원은 2013~2017년 감사 결과 전국 1879개 사립유치원에서 5951건의 비리 혐의가 적발됐다고 밝혔다. 적발금액만 269억원에 달했다.

이번 조사는 전수 조사가 아닌 17개 시·도교육청이 자체 기준에 따라 일부 유치원을 선별해 이뤄졌다.

적발된 유치원은 교비를 개인 차량 기름 값, 아파트 관리비, 명품백, 종교시설 헌금 등으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교육업체와 손을 잡고 실제 공급 가격보다 많은 대금을 지급하고 그 차액을 돌려받는 식으로 약 1000만원을 편취한 사례도 있었다.

박 의원은 “국민의 알 권리와 공익적 부분을 생각해 실명을 공개한다”며 “그동안 유치원 정기 감사가 없었던 점과 부실한 감사 시스템을 고려했을 때 드러난 비리는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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