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용호 외무상, 유엔총회 연설 “일방적 핵무장 해제 없다”

[천지일보=이솜 기자]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북한의 비핵화 의지는 확고하지만, 일방적 핵무장 해제는 있을 수 없다고 분명히 했다.

리 외무상은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3차 유엔총회 일반토의 연설에서 “비핵화를 실현하려는 의지는 확고부동하지만, 미국이 우리로 하여금 충분한 신뢰감을 갖게 할 때 가능하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리 외무상은 한반도의 비핵화는 평화체제 구축과 동시 행동 원칙에서 단계적으로 실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 6월 북미정상회담에서 채택된 공동선언을 철저히 이행한다면 조선반도는 아시아와 세계안전에 기여하는 평화 번영의 발원지로 전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 외무상은 “북한은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를 중지했고 핵실험장을 폐쇄했으며 핵무기 이전도 하지 않기로 했다”며 “하지만 미국은 여기에 상응하는 조치를 하지 않고 있으며, 선(先) 비핵화만을 주장하며 제재를 높이고 있고 종전선언 발표까지 반대한다”고 지적했다.

리 외무상은 “제재로 우리를 굴복시킨다는 건 모든 이의 망상”이라고 주장했다.

유엔에 대해선 “시험 중지 1년이 되는 오늘까지 제재결의는 해제, 완화는커녕 토 하나 변한 게 없다. 극히 우려스럽다”며 대북제재 완화를 요구했다.

리 외무상의 이번 연설은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상황에서 나온 북한 당국의 공개 메시지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