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8월 평양 5.1경기장에서 열린 제2차 아리스포츠컵 국제유소년축구대회에서 10만명 관중이 운집한 결승전이 끝난 후 시상식이 진행되고 있다. 시상은 김경성 남북체육교류협회 이사장이 하고 있다. (제공: 남북체육교류협회) ⓒ천지일보 2018.8.10
2015년 8월 평양 5.1경기장에서 열린 제2차 아리스포츠컵 국제유소년축구대회에서 10만명 관중이 운집한 결승전이 끝난 후 시상식이 진행되고 있다. 시상은 김경성 남북체육교류협회 이사장이 하고 있다. (제공: 남북체육교류협회) ⓒ천지일보 2018.8.10

제4회 아리스포츠컵
민간교류 역사상 첫 서해선 땅 길 열다
11~19일 총 6개국 8개팀 참가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하나은행 후원 제4회 아리스포츠컵 15세 미만 국제축구경기대회가 북한 평양 김일성종합경기장에서 11일부터 19일까지 개최된다.

아리스포츠컵은 강원도와 경기도 연천군이 1~3차 대회에 공식선수단으로 참가하고 후원한 바 있으며, 이번 제4차 대회에도 하나은행 여자선수단과 함께 선수단 참가와 후원으로 이어졌다.

대회는 남북체육교류협회(이사장 김경성)와 북한 425체육단이 공동 주최한다. 특히 선수단이 오고 가는 길 모두 민간교류 사상 처음으로 서해안 육로를 이용함으로써 민간교류 역사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이번 평양 축구대회에 참가하는 남측방문단 규모는 총151명으로 하나은행 여자축구팀, 강원도유소년축구팀, 연천유소년축구팀 등 3개 축구단과 기자단 26명, 대회를 진행하는 조직위와 남북체육교류협회 임원 등으로 구성됐다. 10일 서해선 육로를 이용하여 방북하는 인원은 총 164명(우즈베키스탄 선수단 포함)이다.

대회에는 총 6개국 8개팀이 참가했다. 한국 2개팀(강원도, 연천군), 북한 2개팀(425, 려명) 러시아(블라디보스톡), 벨라루스(FC샤흐토르), 우즈베키스탄(FC분요드코르), 중국(북경) 팀이 2개조로 풀리그를 치르게 된다. 상위 2개팀이 4강전에 진출해 토너먼트로 열려 우승을 가리게 된다.

개막식은 15일 개최되며, 폐막식은 18일 오후 5시에 시상식과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개막식에서는 한국여자축구연맹 선발 선수들로 구성된 남측 ‘하나은행 여자축구단’과 북측 ‘425 여자유소년축구단’이 친선경기를 벌인다.

평양에서 열리는 제4차 아리스포츠컵은 21번째 남북 정기 교류전으로 꾸준히 진행돼 왔으며, 2006년부터 2017년까지 남북지역에서 12회, 중국에서 8회 등 총 20회에 걸쳐 매년 중단 없이 실시해 왔다.

후원자 성격에 따라 그간 명칭이 계속 바뀌어왔으나, 아리스포츠컵 대회는 남북이 합의하에 고정적으로 바꾸지 않기로 정한 대회 명칭이다. 남북체육교류협회가 북한 4.25체육위원회와 함께 주관하는 아리스포츠컵 대회는 그간 군사적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에서도 지속적으로 남북 선수단이 참가해 남북 간 긴장상태를 완화시키고 남북대화의 물꼬를 트는 데 기여해 왔다.

2014년 제1회 대회는 연천 포격전이 있었음에도 3주 후 해당 지역인 경기도 연천에서 개최됐고, 북한선수단의 방남으로 군사적 긴장감이 해소됐다. 2015년 제2회 대회는 경기도 접경지 목함지뢰 폭발과 대북확성기로 인한 남북포격전이 있었음에도 8월 평양에서 9박 10일간 드라마 같은 평화스토리를 만든 바 있다. 이는 이후 남북고위급회담 타결 및 이산가족 상봉행사로 이어졌다

그러나 지난 박근혜 정부가 개성공단 전면중단과 함께 모든 남북교류를 중단시켰기 때문에 2016년에는 대회가 무산됐고, 남북 간 연락채널도 전부 단절돼왔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도 북한에 군사고위급 회담이나 이산가족 상봉을 제안해도 북측은 호응을 하지 않았으나, 유일한 남북 민간교류 채널이었던 아리스포츠컵을 계기로 다시 한 번 묶였던 실타래가 풀려 남북정상회담까지 연결됐다.

2017년 12월 중국 쿤밍에서 2년 만에 제3회 아리스포츠컵이 열렸고, 이는 올 초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신년사에서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 발언이 나오며 급물살을 타기 시작해 평창동계올림픽에 북한 선수단 참가와 응원단, 고위급인사 파견으로 이어졌다.

이같이 아리스포츠컵은 남북체육교류로 평화와 대화를 매개하는 마중물 역할을 수행해 왔다.

대회 조직위원장인 김경성 남북체육교류협회 이사장은 “남북스포츠교류는 유엔 제재 사항에 해당되지 않기 때문에 어떠한 환경 속에서도 실천 가능한 효과적인 대화 수단이며, 남북 주민간의 동질감을 회복하는 평화적 해결 수단”이라며 “이번 제4차 아리스포츠컵 평양축구대회가 4.27 남북판문점 선언을 이행하는 민간교류 활성화 창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대회를 성료 시키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중국 쿤밍에서 열린 제3회 아리스포츠컵 국제유소년축구대회 북한선수단과 대회관계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제공: 남북체육교류협회) ⓒ천지일보 2018.8.11
지난해 중국 쿤밍에서 열린 제3회 아리스포츠컵 국제유소년축구대회 북한선수단과 대회관계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제공: 남북체육교류협회) ⓒ천지일보 2018.8.11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