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예진 기자] 연일 폭염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9일 여름방학을 맞은 어린이들과 가족들이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박물관에 들어가고 있다. ⓒ천지일보 2018.8.9
[천지일보=이예진 기자] 연일 폭염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9일 여름방학을 맞은 어린이들과 가족들이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박물관에 들어가고 있다. ⓒ천지일보 2018.8.9

“바깥 활동보다 실내가 더 좋아”

휴가·여름방학 맞아 관람객 증가

[천지일보=이예진 기자] “계곡에 가는 것도 재밌는데, 박물관은 더 재밌는 것 같아요. 친구들이랑 또 오고 싶어요!”

9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는 어린이박물관을 구경하고 나온 이하나(9)양은 눈을 반짝이며 이같이 말했다. 이양은 “박물관이 계곡보다 더 시원하고, 구경할 것도 많아서 좋다”면서 “다음에는 친구들과 함께 또 오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최근 연일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여름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학부모는 야외 활동보다 박물관 관람 등 실내 활동을 선호하는 분위기다. 이양의 어머니인 박은정(가명, 30대, 여)씨는 “요즘 날씨가 너무 더워져서 아이를 데리고 시원한 곳을 가고 싶은데 매일 계곡에 갈 수는 없지 않냐”면서 “아이가 시원하고 유익하게 놀 곳이 없나 찾아보다가 박물관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박씨의 말처럼 이날 국립중앙박물관에는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 단위 관람객이 곳곳에 눈에 띄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들로 어린이박물관 로비는 북적거렸다. 어린이들은 박물관 안내책자를 손에 쥐거나 체험 활동 물품을 가슴에 안고, 부모의 손을 꼭 잡은 채 기대에 가득 찬 눈빛으로 박물관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천지일보=이예진 기자] 연일 폭염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9일 여름방학을 맞은 아이를 데리고 온 시민이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 입장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8.9
[천지일보=이예진 기자] 연일 폭염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9일 여름방학을 맞은 아이를 데리고 온 시민이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 입장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8.9

딸의 여름방학을 맞아 이곳을 방문했다는 김수경(30대, 여)씨는 “아이가 여름방학을 맞았는데 날씨가 너무 더워서 계곡이나 바다는 찾아갈 엄두도 못 내고 있다”면서 “그렇다고 워터파크에 가자니 물이 많이 더럽다는 얘기가 있어서 깨끗한 환경인 박물관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엔 물놀이를 가자고 조르던 아이가 지금은 이것저것 가리키면서 재밌어하고 있어서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여자 쌍둥이의 손을 꼭 잡은 강은식(40대, 남)씨는 방학 때마다 박물관을 찾는다고 했다. 그는 “아이들의 피부가 약해서 바다나 워터파크 같은 야외활동을 갈 수 없다”면서 “박물관은 시원한데다 아이들에게 유익한 것이 많아서 좋다”고 말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의 상설 전시관에도 부모의 손을 잡은 아이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아이들은 부모가 들려주는 역사 이야기에 흥미를 느끼며, 신기한 눈으로 통일신라시대의 금관을 바라봤다.

특히 이날 박물관에는 휴가와 방학을 맞아 지방에서 올라온 가족들도 있었다.

전라도에서 왔다는 이율(10)군은 “아빠가 하나하나 설명해주니까 더 쉽고 재밌게 보고 있다”며 “평소 책에서 보던 것들을 눈으로 보니까 정말 신기하다. 개학하면 친구들에게 자랑할 거리가 생겼다”고 했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전시장을 하나하나 가리키면서 어머니의 설명을 듣던 송희(가명, 6, 여)는 “이렇게 큰 박물관은 처음 본다”면서 “다음에 또 놀러 오고 싶다”고 말했다.

송희의 어머니인 한순정(가명, 30대, 대구)씨는 “여름휴가를 맞아 아이에게 많은 것을 보여주고 싶어서 왔다”며 “박물관에 프로그램들이 다양하게 있는데다 주변에서도 박물관에 가보라는 학부형들이 많아 찾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박물관 관계자는 “여름방학을 맞아 아이들과 함께 오는 가족 단위 관람객이 평소보다 많이 늘었다”며 “여러 번 방문하는 가족도 있고, 지방에서 올라오는 관람객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천지일보=이예진 기자] 연일 폭염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9일 여름방학을 맞은 어린이와 시민들이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박물관 로비에서 박물관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천지일보 2018.8.9
[천지일보=이예진 기자] 연일 폭염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9일 여름방학을 맞은 어린이와 시민들이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박물관 로비에서 박물관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천지일보 2018.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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