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혜림 기자] “강은 구불구불 흐른다. 그러나 무한한 발달을 지향하는 인간은 강의 흐름을 직선화시키고 ‘강’의 존재 역시 왜곡된 직선의 문화로 개발한다. 거기에는 인간의 침략과 약탈, 죽임의 역사가 있다. 그리고 지금은 ‘문명’이라는 이름으로 죽이고 있다.”

유럽에서 베스트셀러에 오른 ‘나무의 언어’에 이어 발표된 이 책은 작가의 독특한 영감과 환상적인 세계가 잘 그려져 있다.

인간이 보지 못하는 세계에서의 ‘강’은 수많은 신과 정령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책은 시린크스와 목신 판의 이야기, 태양신과 파에톤의 이야기, 산드로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 그림에 얽힌 이야기 등을 ‘강’의 시각으로 이야기한다. 강을 통해 바라본 이 같은 인간의 역사는 한 치의 과장이나 미화 없이 오직 자연의 시각으로, 조금은 몽환적으로 그려짐으로써 한 편의 대서사시를 이뤄 낸다.

‘강’을 통해 바라본 인간의 역사, 과장되거나 미화됨 없이 자연의 시각으로 마치 딴 세상 얘기를 조금은 몽환적으로 잔잔하게 들려주는 게 이 작품의 미덕이다.

귀도 미나 디 소스피로 지음 / 설렘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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