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영신 기무사령관이 4일 오후 경기 과천 국군 기무사령부 청사에서 열린 기무사령부 사령관 취임식에서 경례를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남영신 기무사령관이 4일 오후 경기 과천 국군 기무사령부 청사에서 열린 기무사령부 사령관 취임식에서 경례를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기무사령관이 새롭게 취임하면서 개혁 작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4일 오후 경기도 과천 국군 기무사령부에서 열린 기무사령관 취임식에서 남영신 신임 사령관은 부대 정상화와 안정화에 경주하겠다고 밝혔다.

남 사령관은 취임사에서 “전면적이고 신속한 개혁을 위해 기무사를 해편해 과거와 역사적으로 단절된 새로운 사령부를 창설하라는 대통령과 국민의 지엄한 명령을 받고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떨리는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중차대한 시기에 기무사령부의 지휘권을 인수하면서 대통령의 통수이념과 장관의 지휘의도를 받들어 시대가 요구하는 개혁 임무 완수에 신명을 바칠 것을 굳게 다짐한다”고 밝혔다.

이어 “즉시 창설 준비단을 편성해 새로운 사령부의 근간이 될 법령 정비를 시작하겠다”며 “이와 함께 조직 전문성 강화 및 슬림화는 물론 임무 재조정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는 등 부대의 조기 정상화와 안정화에 혼신의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지금의 시련이 우리 부대를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가운데 더욱 전문적이며 군에 반드시 필요한 조직으로 재탄생시키는 밑거름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부대원의 적극적인 동참과 부대를 사랑하는 희생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인사교류에도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남 사령관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언급한 기무사의 ‘폐쇄적인 인사관리 제도 개선’ 발언과 관련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기무사에서) 근무하다 (야전부대로) 돌아갈 수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국방부 기무사 개혁위원회가 계급별 기무사 인력을 30% 이상 감축하라고 권고한 것과 관련해서는 “다른 기능을 없애고 보안·방첩 중심으로 가야 하기에 (인력 감축은) 필연적”이라며 “우리 군도(국방개혁에 따라) 60만명에서 50만명으로 줄어들기 때문에 기무사도 슬림화하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 사령관은 학구(ROTC) 23기 출신으로 제7공수여단장, 육군 제2작전사령부 동원전력처장, 학생중앙군사학교 교수부장, 육군 제3사단장과 특전사령관 등을 거쳤다.

한편 송영무 국방 장관은 이날 훈시를 통해 기무사의 개혁원칙으로 ▲정치 개입의 근본적 차단 ▲민간인 사찰 범죄로 규정해 금지 ▲특권의식 내려놓기 등을 제시했다. 또한 송 장관은 “앞으로 남영신 중장을 중심으로 그동안의 잘못된 관행을 완전히 탈각하고 기무사가 국민에게 사랑받는 보안·방첩 기관으로 완벽하게 거듭 태어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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