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평론]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일상을 지배하는 편리한 세상
[아침평론]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일상을 지배하는 편리한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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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라곤 논설실장/시인

 

현대사회가 과학문명의 발전에 따라 하루가 다르게 세상이 변모하고 있다. 누가 뭐라고 해도 컴퓨터가 만들어진 이후 사람들의 편리해진 일상생활이 대표적 사례인 것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변화는 스마트폰의 보급이다. 버스 안이나 지하철 내에서 승객들은 그 바쁜 시간에서도 스마트폰을 꺼내들고 자료를 보거나 전화하는 모습은 일상화된 풍경인데, 심지어는 신호등을 건너면서도 폰을 보는 장면을 쉽게 만나 볼 수 있는 문명기기 만능의 세상이 돼버렸다.

90년 겨울 어느 주말에 필자는 영화를 보았는데, 외국영화 속에서 주인공이 홍콩거리를 걸어가며 으스대면서 휴대한 전화로 통화하는 장면이었다. 폰 크기가 다소 크긴 했지만 귀중품이라 집에서도 잘 사용할 수 없는 전화기를 몸에 휴대하고서는 거리를 활보하면서 통화를 하다니 참으로 신기했다. 그 후 몇 년이 지난 90년대 중반기에 국내에서 셀룰러폰이 상용화된 것인데, 생각해보면 당시 영화 속 주인공이 사용했던 전화기가 모토로라의 휴대폰, 다이나택(DynaTAC)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 제품이 1983년도에 세계최초로 상품화됐으니까 말이다.   

컴퓨터의 상용화도 마찬가지다. 일반용 컴퓨터는 휴대폰 상품화에 앞서 보급된 것으로 흔하지는 않았지만 직장에서는 1980년대 중반부터 사무용으로 보급되기도 했다. 필자가 근무했던 내무부(현재 행정안전부)에는 총 5대의 워드 작성용 컴퓨터 기기가 있었는데, 지금처럼 정보 검색 기능이 장착되지는 않았다하더라도 타자기가 주종이었던 그 시절에는 타자기에 비해 워드 기기는 속도나 글자체, 프린트 등에서 성능이 월등했다. 당시에 그것을 보면서 “세상 참 좋아졌구나” 생각했었는데 요즘 일반용 컴퓨터나 인터넷을 보니 세상이 달라져도 너무 달라졌다.   

인터넷이나 스마트폰만 있으면 지구촌 어디에 있더라도 직접 통화는 물론 서신과 사진을 전송할 수 있고, 집에 앉아서 필요한 물건을 구매할 수 있으니 스마트폰과 인터넷 만능세상이다. 4반세기 만에 확 달라진 문명 이기(利器)에 그저 놀랍기만 하다. 그렇지만 과학문명의 총아 컴퓨터의 영향은 인간생활의 편리성이나 생산의 효율성 못지않게 부작용이 크게 늘어나는 것이 문제가 되고 있다. 1991년 인터넷 주소창으로 월드와이드웹(www)를 창시했던 영국 컴퓨터공학자 팀 버너스리(1955~)조차 당초 “민주주의와 인본주의 확산에 기여하리라고 생각했지만 반(反)인권과 빈부 격차를 키운 것을 깨달았다”고 말할 정도다. 
현대사회는 인간과 집단의 모든 행위, 소통·인식 체계를 지배하는 인터넷 세상이 됐다. 주소창을 통해 세계 언론사뿐만 아니라 공개된 페이지에서 지구촌에서 펼쳐지는 여러 가지 내용들을 적나라하게 알 수 있다. 그렇다보니 인터넷 공간에서 과학자 등 자료 공유를 필요로 하는 선의의 사람들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웹 기술이 그 본연의 가치인 ‘공개와 공유’를 넘어 특정기업이나 사람들의 이익 창출 도구로 전락되고, 개인정보가 유출되면서 사생활까지 감시당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을 만들어 내고 있다. 또 정치·상업 광고에 교묘히 응용돼 정치인과 특정 상품을 지지하거나 가짜뉴스까지 만들어내는 예상외의 역작용이 이어지는 현실이기도 하다.

필자도 많은 시간을 컴퓨터로 인터넷 정보를 검색하고 스마트폰을 때때로 열어 자료를 보거나 메시지를 전한다. 글 씀에 있어 궁금해지는 내용이 있으면 인터넷을 찾아 필요한 이론과 과거 이뤄진 판례까지 들춰보거나 실시간 뉴스를 파악해보기도 한다. 그 유용성에 관해서는 이루 다 말할 수가 없겠지만 그에 못지않게 문제가 되는 IT 기업들의 정보 독점 문제, 고도의 상업화로 흐르는 선전, 가짜뉴스들이다. 조사 자료에 따르면 가짜뉴스의 유통통로에서 가장 많은 게 인터넷 서비스라고 하니, 빛과 그림자를 동시에 함유하고 있는 게 인터넷 공간인 것이다.  

지금도 우리 사회는 드루킹 댓글 사건과 같이 의도성을 가진 불법 자행자들에 의해 국민여론이 호도되고 사회가 어지럽다. 또 현재 한국 내 국제 이슈가 되고 있는 제주 예멘 난민 문제에서도 가짜뉴스들이 들끓고 있는바, 제주 예멘 난민이 “예멘이 평화로워지면 가족들이 있는 고향에 가고 싶다”고 한 것을 일부 언론에서 “이런 섬에 갇혀 있느니 예멘으로 돌아가고 싶다” 등으로 왜곡해 보도한다. 일부 정치권이 편승해 적대적인 시각에서 난민 혐오의 가짜정보를 흘리는 것은 국익에 도움이 안 될 뿐더러 사회인식에서도 여론몰이성 나쁜 의도라 할 수 있다. 

IT 기업들의 정보 독점, 가짜뉴스의 생성 등 그 폐해가 얼마나 컸으면 팀 버너스리가 “오염된 www를 버리자”고 주장했을까. 다른 문화와 언어를 사용하는 세계 각지의 근황들을 이어주는 공간으로서, 자국 내에서 일어나는 각종 정보들을 획득하는 도구로서 인터넷의 유익성은 다대하다. 하지만 동시에 탈(脫)진실에 이르는 병폐의 통로가 되는 인터넷에 대해 그 유용성만을 따질 때는 이미 지났다고 하니 앞으로 인터넷 환경이 어떻게 변해갈지는 아무도 모른다. 어쨌든 간에 스마트폰과 인터넷이 일상생활을 지배하는 편리한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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