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하천 도로. (출처: 연합뉴스)
무너진 하천 도로.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강태우 기자] 광주·전남에 이틀째 내린 폭우로 농경지 침수, 시설물 파손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1일 전남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보성군 회천면 모원제에 있는 둑 127m 중 50m가량이 무너져 인근 농경지 3㏊가 물에 잠겼다.

이날 오전 8시께는 보성군 보성읍 봉산리 한 주택 뒤편 산에서 토사가 흘러내렸다.

이 사고로 발목까지 잠긴 토사에 고립됐던 A(73, 여)씨가 경상을 입고 구조됐다. 보성읍 덕성마을에서도 주택 침수로 주민들이 고립돼 119가 구조 활동을 벌였다.

보성읍 아파트 두 곳에서도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지하 주차장이 물에 잠겨 차량 52대가 침수 피해를 봤다. 보성여중 일부 건물과 운동장이 물에 잠겼다.

무안에서는 양계장에 들이닥친 물로 닭 6000여 마리가 폐사했다.

이날 오후 1시 현재 장흥(771㏊), 신안(500㏊), 보성(400㏊), 해남(250㏊), 고흥(200㏊) 등 5개 시·군에서 2121㏊ 농경지 침수 피해가 접수됐다.

해남, 무안, 영광, 신안 등에서도 주택 파손,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현장 확인을 거쳐 시·군으로부터 피해 현황이 집계되면 규모는 훨씬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1일 오전 전남 보성군 보성읍 도로가 이틀째 내린 폭우로 물이 잠겨 차량들이 고립돼있다. (출처: 뉴시스)
1일 오전 전남 보성군 보성읍 도로가 이틀째 내린 폭우로 물이 잠겨 차량들이 고립돼있다. (출처: 뉴시스)

이날 오후 2시 현재 1일 강수량은 흑산도 173.1㎜를 최고로 장흥 75.1㎜, 보성 52.5㎜, 영광 54㎜, 광주 48.2㎜ 등을 기록했다.

흑산도·홍도, 신안(흑산면 제외), 영광, 보성, 구례에는 호우 경보가 내려졌다.

기상청은 태풍의 경로를 예상하면 쁘라삐룬이 남해먼바다에 접근하는 오는 2일 오후쯤 광주전남은 간접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오는 3일 오전 9시쯤 여수 북북동쪽 50㎞ 부근으로 상륙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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