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면서 최고의 순간을 맛본 ‘피겨 여제’ 김연아(20, 고려대)가 브라이언 오서(49) 코치와 결별하면서 새로운 시험대에 올랐다. (연합뉴스)

환상호흡 옛말… 오서 “일방적 통보” VS 김연아 “거짓말 그만”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지난 24일부터 불거진 김연아와 브라이언 오서 코치의 결별 이유가 진실공방으로까지 이어져 세간의 주목이 되고 있다.

특히 4년간 동고동락하며 3차례의 그랑프리 파이널 정상을 비롯, 세계선수권, 4대륙선수권,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석권하며 최초로 그랜드슬램을 일궈냈던 두 사람이 서로 엇갈린 주장을 하고 있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오서 코치는 에이전트인 IMG 뉴욕 측과 캐나다 언론을 통해 “김연아의 어머니인 박미희 씨에게서 갑작스럽게 일방적으로 결별 통지를 받았고, 어떤 이유도 듣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모든 일은 김연아의 어머니로부터 시작됐다. 김연아는 이번 일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나도 그렇다”고 말했다.

이에 김연아의 소속사인 올댓스포츠 측은 “5월부터 오서 코치가 아사다 마오의 코치직 제의설로 인해 김연아와 불편한 관계를 유지했다”며 “이 때문에 6월부터는 김연아가 사실상 혼자 훈련했고, 공백기를 갖자는 제안에 오서 코치가 코치직을 맡기 어렵다고 통보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김연아까지 자신의 트위터와 미니홈피를 통해 “(오서 코치) 거짓말은 그만해 달라. 이 일에 관련된 모든 진실을 알고 있다”며 “선수와 코치가 결별할 수도 있고 나름의 이유는 있기 마련인데, 우리끼리만 알아도 될 과정을 왜 사실도 아닌 얘기들로 일을 크게 벌였는지 실망스럽고 속상하다”고 정면으로 비판에 나섰다.

결국 이같이 문제가 불거지자 외신들도 두 사람의 진실공방에 뜨거운 관심을 보이며 앞 다퉈 보도했다.

현역 시절 ‘트리플 악셀’의 귀재였던 오서 코치는 2006년부터 김연아를 지도해 세계 최고의 선수로 만들었고,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모든 것을 쏟기 위해 김연아가 다른 대회 출전을 포기했을 때도 든든한 방패막이가 돼 줬다.

특히 자신이 이루지 못했던 올림픽 금메달의 꿈을 제자를 통해 이뤘을 때는 눈물까지 흘리는 등 남다른 사제 간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4년여 간 환상호흡을 과시했던 오서 코치와 김연아의 이번 결별 과정이 불편한 관계를 넘어 갈등으로 이어져 팬들에게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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