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이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하고 있다. 2018.2.21 (출처: 연합뉴스)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이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하고 있다. 2018.2.21 (출처: 연합뉴스)

“애국심·충성심 대단했다” 회고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이 23일 별세한 김종필 전 국무총리에 대해 “만약 5.16 등을 뺄 수만 있다면, 가장 멋진 정치인이셨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같이 밝히고 “저는 김대정 정부 총리 장관 관계로 JP(김종필)를 모셨지만, 애국심과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이 대단하셨다”고 회고했다. 

박 의원은 또 “총리 재임 중에도 수석들과 정례적인 식사 자리를 마련하면서, 권력의 흐름을 파악하시는 탁월한 판단력을 가지셨다”고 기억했다. 그는 “총리 퇴임 후에도 제가 신당동 자택으로 밤 늦게 DJ와의 의견 조율차 방문하면 고 박영옥 여사님과 따뜻하게 맞아주셨다”며 “저는 그때마다 2인자의 길을 가시는 혜안에 감탄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문화부 장관 재직 당시 야당에 의해 이뤄진 해임 건의안이 표결에서 부결된 뒤 김 전 총리로부터 들었던 말도 소개했다. 그는 “총리께서는 ‘박 장관, 건강하세요. 미운 사람 죽는 걸 보고 나중에 죽으면 이기는 거예요’라고 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박 의원은 “저는 모골이 송연해졌고, ‘아 저래서 30대에 혁명을 하셨구나’라고 순간 느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대통령선거를 준비하던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 함께 신당동 자택에 방문했었다는 그는 “당시 (김 전 총리가) 안철수 전 대표 칭찬을 엄청 하셨지만, JP의 속내는 보수후보 단일화였고, 저는 그 의미를 알았지만 그냥 넘겼다”고 말했다. 

한편 김 전 총리는 이날 오전 92세의 일기로 별세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차릴 예정이며, 발인은 27일이다. 노제를 지낸 뒤 부여 선산에 안장될 예정이다. 여기엔 고(故) 박영옥 여사가 안장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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