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은영 기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 공동기자회견에서 모두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14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 공동기자회견에서 모두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14

‘종전선언→평화협정→관계 정상화’ 프로세스 염두에 둔 듯
“김정은 ‘완전한 비핵화’ 약속, 무기시스템뿐 아니라 모든 것”
폼페이오, 후속협상 위해 방북 예정… “북미정상합의 구체화”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의 대가로 정전협정을 바꾸겠다고 약속했다”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전했다.

이러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종전선언→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관계 정상화’로 이어지는 프로세스를 염두에 둔 것으로 관측된다.

이르면 이번 주 북한 비핵화 후속협상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 측 협상 대표인 폼페이오 장관은 6.12북미정상회담에서 합의한 공동성명 구체화 작업 등을 위한 방북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이날 미시간 주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행사에서 폼페이오 장관은 “내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난 것은 세 번인데, 두 번은 평양에서, 이번은 싱가포르에서였다”라며 “그는 그의 나라를 ‘완전하게 비핵화’하겠다는 약속을 매우 분명하게 했다”고 밝혔다.

이어 폼페이오 장관은 “그것(비핵화의 대상)은 모든 것이다. 단지 무기 시스템만이 아니라 모든 것”이라면서 “그(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대가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정전협정을 확실히 바꾸겠는 것과 김 위원장이 원하는 안전보장을 약속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대가인 ‘체제안전보장 조치’의 일환으로 ‘종전선언에 이어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라고 해석된다. 이는 북미정상회담 공동성명에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한반도 평화체제 건설 노력’에 해당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정전협정 변경이 비핵화의 대가라는 점을 명시하면서 종전선언을 시작으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비핵화 협상 진전이 맞물려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8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취임 1년 내신기자 대상 기자회견에서 ‘종전선언’에 대한 질문에 “올해 안으로 추진하는 것이 우리 정부의 목표”라며 “그 시기와 형식은 유연성을 가지고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북미정상회담 과정에서 북한을 두 차례 방문한 데 이어 이번에 후속조치를 위해 재방북을 시사했다고 전해졌다.

폼페이오 장관은 “싱가포르에서 만들어진 공동합의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며 “실무진들이 이미 작업을 하고 있다. 나도 너무 늦기 전에 (북한을) 가야 할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 정상의 추가회담 가능성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도중 김 위원장에게 보여준 북한의 미래모습에 대한 동영상과 관련해 폼페이오 장관은 “그것(동영상)은 북한이 어떻게 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의) 거래에 있어 그 부분을 이행하는 데 전념할 것”이라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진정한 경제적 외교 없이는 이번 싱가포르 정상회담이 열리게 되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북한은 핵무기 시스템을 (체제보장의) 안전판이 아닌 지도체제와 정권을 위협하는 존재로 여기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여전히 해야 할 일이 많고 앞으로 다가올 수주간 (후속 협상 등)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북한이 경제적 성공을 거둘 수 있는 여건들을 조성해 놓았고 대통령이 말한 것처럼 북한을 위한 더 밝은 미래는 누구의 희생도 없이 모든 이에게 혜택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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