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 이후 김정은과 정상회담 추진
[천지일보=이솜 기자] 북미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반도 주변국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끌어안기 위한 행보에 나서고 있다. 정상회담을 계기로 국제무대의 물꼬를 튼 김 위원장은 본격적인 외교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북한과의 대화 국면에서 소외되는 ‘재팬 패싱’ 지적을 받았던 일본은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16일(현지시간) 요미우리TV에 출연해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큰 결단이 필요하다”며 “북한과 신뢰관계를 양성해 가고 싶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또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이행을 위해 필요한 비용을 부담하기 위한 국제기구 창설 가능성을 제기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김 위원장이 미국 뉴욕에서 9월 중순 열리는 유엔 총회에 초청될 경우 현지에서 북일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중국도 한반도 정세 주도권을 놓지 않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협정 체결 과정에서 북한이 미국에 쏠리지 않도록 신경을 쓰고 있다. 중국은 특히 김 위원장의 싱가포르행 과정에서 전용기를 빌려줌으로써 역할론을 부각했다.
관영 환구시보는 “김정은 위원장이 중국 전용기를 타고 싱가포르에 간 것은 중국이 북한을 세계로 나오게 하는데 대체 불가능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며 “중국은 북미정상회담에 각종 변수가 나타날 때마다 중요한 역할을 했고 중국이 이 회담을 은연중에 방해한다는 것은 추측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북미정상회담 직전 김 위원장과 두 차례 정상회담을 하는 등 북중관계를 돈독히 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역시 김 위원장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4일(현지시각) 모스크바에서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의 회동에서 오는 9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에서 김 위원장을 만나자는 제안을 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말 평양을 방문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통해 김 위원장에게 9월 동방경제포럼 등을 계기로 러시아를 방문해 달라고 초청한 바 있다.
이런 와중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핫라인을 가동하며 정상회담 후속조치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열린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에게 자신의 직통 전화번호를 전달했다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김 위원장)는 어떤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이제 나에게 전화할 수 있고, 나도 그에게 전화할 수 있다”며 오는 17일 통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북미정상회담의 합의사항에 대한 이행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후속회담은 이르면 다음 주 열릴 것으로 보인다.
앞서 북미는 정상회담 공동성명을 통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북한 측 고위급 관리 간 후속협상을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북미는 또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비핵화 프로세스’와 시간표에 대해선 구체적인 내용을 확정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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