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2일 오전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 중 업무오찬 후 통역 없이 잠시 산책에 나섰다. (출처: 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2일 오전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 중 업무오찬 후 통역 없이 잠시 산책에 나섰다. (출처: 뉴시스)

트럼프, 오늘 김정은과 통화 예정

지속적인 ‘핫라인’ 활용 여부 주목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북미 정상간 핫라인이 곧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김 위원장에게 직접 전화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오는 17일 아버지의 날에 무엇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북한과 통화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에게 자신에게 바로 연결될 수 있는 전화번호를 줬다는 트럼프 대통령은 "그(김 위원장)는 어떤 어려움이 있으면 이제 나에게 전화할 수 있고, 나도 그에게 전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두 정상 간 상당한 신뢰가 쌓인 것으로 해석된다.

무엇보다 두 정상 간의 통화가 일시적이 아닌 상시통화로 이어질 경우 비핵화 협상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미 실무자간 협상이 잘 풀리지 않더라도 두 정상간 통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있는 만큼 북미 정상간 지속적인 ‘핫라인’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또한 북미 양국은 6.12 북미 정상회담의 합의사항 이행을 위한 논의를 위해 고위급 후속 회담을 조만간 열 것으로 보인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2일 북미 정상회담 합의사항을 이행할 양국 후속회담을 다음 주에 개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후속 협상은 미국 측에서는 두 차례나 방북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북측 인사는 아직 정해지진 않았지만 미국을 방문해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까지 전달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리용호 외무상이 김영철 부위원장 대신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그렇게 되면 북미 양국의 외교장관급 인사들이 전면에 나서는 '정상국가의 외교'가 가동되는 셈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14일 청와대를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북미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상세 설명과 ‘센토사 합의’에 따른 후속 이행방안을 논의했다.

고위급 회담에서 협상이 잘 이뤄질 경우 북미 정상 간 추가 회담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교차방문에 관한 의견도 이미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오는 9월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에서 연설한 뒤 백악관을 방문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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