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2북미정상회담 장소로 확정된 센토사 섬 모습 (출처: 구글지도(Google Map))
6.12북미정상회담 장소로 확정된 센토사 섬 모습 (출처: 구글지도(Google Map)) 

숙소서 회담장 이동 후 첫 만남
양국 정상 동시입장 여부 주목
‘도보다리 산책’ 재연되나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에서 이뤄질 ‘세기의 정상회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역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을 갖는다.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운명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이번 회담이 어떤 모습으로 진행될지 양 정상의 일거수일투족이 관심의 대상이다.

◆신변안전 문제

우선 신변안전 문제에 이목이 집중된다. 현지 경호는 양 정상이 싱가포르 현지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초비상 상태에 들어간다.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는 샹그릴라 호텔, 김 위원장의 숙소는 더 세인트 레지스 호텔이 될 것으로 유력하다. 싱가포르 측은 두 호텔 주변지역을 특별행사구역(special event area)으로 지정했다.

회담 장소인 카펠라호텔과 두 정상 숙소까지의 거리는 비슷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용 리무진으로 카펠라 호텔까지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다수의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철저한 경호를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 위원장 역시 철통같은 경호 속에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4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첫 판문점 정상회담 당시 리무진을 둘러싸며 매우 삼엄한 경호를 보여줬던 경호원들이 다시 등장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회담장 입장 방식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어떤 방식으로 회담장에 입장할지도 관심사다. 우선 두 사람이 동시에 입장하는 방안과 둘 중 한 사람이 먼저 입장한 뒤 다른 사람을 맞이하는 방식이 거론된다. 한 사람이 먼저 입장하는 방식의 경우 외교 관례상 지위가 높은 사람이 나중에 입장한 뒤 출입문에서 가장 먼 쪽에 앉게 된다. 이 경우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중 누가 나중에 입장하느냐를 놓고 일종의 기싸움이 벌어질 수도 있다.

이 때문에 두 사람이 두 개의 문으로 동시 입장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카펠라 호텔 내 회담 장소는 그랜드 볼룸과 더 갤러리, 비즈니스 센터, 센토사 갤러리 중 어느 곳이 될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회담 진행 방식은 역사상 유례가 없는 만큼 예측이 쉽지는 않다. 미국이 그동안 진행해온 정상회담 방식으로 볼 때 오전 회담, 오찬, 오후 회담, 만찬 순으로 진행될 것이란 예상이 많다. 이렇게 되면 오전엔 양 정상 간 단독 회담이, 오후엔 배석자가 있는 확대 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크다. 오찬 이후 휴식 시간에 남북 정상회담 당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보여줬던 ‘도보다리 산책’ 같은 이벤트가 카펠라 호텔 근처 해변 산책로에서 재현될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햄버거 회동’ 이뤄질까

두 정상의 첫 만남에 이은 첫 만찬도 관심이 쏠리는 사안 중 하나다. 우선 트럼프 대통령이 예전에 김 위원장과의 ‘햄버거 회동’을 언급한 점이 있다는 점에서 이번 만찬 메뉴에 파격적으로 햄버거가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경우 햄버거가 세계적으로 보편화된 음식이라는 점에서 북한의 개혁을 상징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메뉴가 지나치게 미국식이라는 점에서 북측이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다. 햄버거보다는 격식이 갖춰진 중립적 식단이 선택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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