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한국을 공식 방문한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4일 오후 청와대에서 만나 공식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한국을 공식 방문한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4일 오후 청와대에서 만나 공식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문 대통령 “역내 평화 위한 협의 뜻 깊어… 두테르테 “공동염원 이룩”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4일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방한에 대해 “한·아세안 미래공동체의 핵심파트너인 필리핀과 한국의 관계가 긴밀해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은 두테르테 대통령과 확대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내년도 양국 수교 70주년을 앞두고 방한한 두테르테 대통령과 대표단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이처럼 밝혔다.

문 대통령은 “소규모 회담에서 양국 간 전통적 우호협력 관계를 한 차원 더 높은 미래지향적 협력관계로 발전시키는 방안과 역내 평화를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 유익한 협의를 했다”며 “두 정상의 우의와 신뢰를 다진 것을 뜻 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과 필리핀은 한국전쟁을 통해 다진 굳건한 우호관계를 토대로 정치·경제·문화·인적 교류 등 모든 분야에서 눈부신 성과를 내고 있다”며 “한국은 필리핀의 4대 교역국이며 양국 교역액은 지난해 143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인적 교류도 연간 200만명을 넘었다. 필리핀을 가장 많이 방문하는 외국인 1위가 우리 한국인”이라며 “하지만 양국 교역과 투자, 인적 교류는 앞으로 발전할 여지가 더 많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필리핀을 방문해 한·아세안 미래공동체 구상을 발표하면서 한·아세안 관계를 한 차원 더 높은 수준으로 격상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며 “(이번 방한을 통해) 양국은 내년 대화관계 수립 30주년을 맞는 한·아세안 관계를 한 층 더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필리핀과 한국의 협력·우의 파트너십의 새로운 역사의 장을 쓰는 데 문 대통령님과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두테르테 대통령은 “소규모 회의에서의 논의는 필리핀과 한국과의 관계가 매우 특별하며 정치적인 노력으로 더 굳건해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여전히 건전한 발전을 할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특히 “필리핀은 한국의 신남방정책을 환영한다”며 “이전에 언급했듯 필리핀의 운명은 아시아에 달려있다. 한국과 같은 우방국 협력국가들과 협력해 우리 국민과 지역의 공통된 염원을 이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오랜 협력국가이자 진정한 친구인 한국과의 협력강화는 우리 지역의 더욱 나은 평화, 진전, 번영을 위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31일 필리핀 상·하원은 민다나오에 이슬람 자치정부 수립을 인정하는 ‘방사모로 기본법’을 통과시키면서 50년간 이어진 필리핀 민다나오 종교전쟁이 종식될 전망이다.

앞서 지난달 29일 두테르테 대통령은 ‘방사모로 기본법’을 시급히 처리해야 할 법안으로 지정했다. 이번 방사모로 기본법은 2014년 3월에 체결된 필리핀 정부와 모로이슬람해방전선(MILF) 간 평화협정에 따른 것이다.

그해 1월 24일 한국인 평화운동가 이만희 HWPL 대표가 중재에 나서 민다나오 가톨릭-이슬람 평화협정을 체결한 것이 그해 3월 공식 평화협정 체결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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